홍익표·송영길 등 당 중진은 물론 친문 조국 전 장관도 연일 비난전 가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여권 및 친문 인사들이 연일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홍익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9일 방송 인터뷰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에 유력 주자가 없다 보니까 쏠림 현상이 생겼다. 얼마나 오래갈 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최근 LH 문제와 관련된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LH를 비판하기 전에 본인이 검찰에서 제식구 감싸기하고 검찰 내 비리 문제나 잘못된 행위를 바로 잡으려 얼마나 노력했는 지를 한 번 돌아보였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차기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수사하는 검사의 역할과 국가의 안보를 지켜내고 경제를 살려내는 그러한 리더십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며 대선주자로서의 리더십에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SNS에 올린 장문을 글을 통해 윤 전 총장을 직격했다.

우선 윤 총장의 행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려다가 불이익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소신과 용기 있는 수사로 박해를 받는 검사의 상징이 됐다"며 "그런데 2019년 하반기 이후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를 집중 타격하는 일련의 수사를 벌여 보수야권이 지지하는 강력한 대권 후보가 됐다"고 했다. 이어 "자신이 주도한 표적 수사로 좌파 룰라-지우마 두 대통령을 무너뜨린 후 극우파 보우소나루 정부가 들어서자 냉큼 법무부장관으로 입각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불화가 생겨 장관을 사임한 후 2022년 범우파 대선 후보로 몸을 풀고 있는 브라질 세르지우 모루의 행보의 데쟈뷰"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공무원인 윤 총장은 정치 참여를 부인하지 않았고, 대권 후보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공식 요청하지 않았다"며 "언제나 자신을 대통령과 대척점에 있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언동을 계속했다"고 꼬집었다.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윤 전 총장의 사퇴의 변에 대해선 "`자유민주주의 수호`는 자신의 이념적 지향을, `국민 보호`는 자신이 추구하는 미래 역할을 밝힌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라임 수사 관련 룸살롱 향응을 제공받은 검사 건에 대한 사과는 없었고, 전형적인 정치인의 말투였다"고 지적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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