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2일 간의 당 대표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 1년 전 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당헌에 따라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이 대표는 이날 SNS를 통해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이란 제목의 글로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그는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지방자치법 32년 만에 전부개정, 제주 4·3특별법 보상의 근거규정 전면개정, 5·18관련 3법도 의결 등의 성과를 나열하면서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모두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수십년 동안 역대 정부가, 특히 민주당 정부마저 하지 못한 공수처 설치, 검찰 경찰 국정원 개혁, 공정경제 3법을 통과시켰다"며 "우리 사회의 오랜 숙원을 해결한 것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당 대표로 일하는 동안에 저의 부족함도 많이 확인했다. 그때마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걱정을 드려 몹시 송구스럽다"며 "모든 경험이 그렇듯이, 당 대표의 경험도 그것이 잘됐건 잘못됐건 향후 제 인생에 크나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구체적인 향후 행보에 대해 "우선 4·7 재보궐 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시에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이 `함께 잘사는 세계 선도국가`로 나아가도록 미래 비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 두 가지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당원동지 여러분의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당 대표로서의 복무는 참으로 영광스러웠다. 앞으로도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오는 5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할 때까지 김태년 원내대표의 대표 권한대행체제로 가동된다.

한편 이재명 경기지사는 당내 대권 경쟁자인 이 대표의 퇴임 인사를 위해 이날 국회를 찾았다.

이 지사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께서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씀도 드리고 당원의 일원으로서 그간 감사했다는 인사를 드리러 왔다"며 "어려운 시기에 큰 성과를 내셨고 당을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 오셔서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제가 혜택을 봤기 때문에 감사 말씀 겸 박수를 쳐드리러 일부러 왔다"고 밝혔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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