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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1인 가구

2021-03-09 기사
편집 2021-03-08 18:31:02
 윤평호 기자
 news-yph@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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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위해서는 정신없이 세탁기를 돌리고 출근을 하고 야근을 하고 정신없이 살아남아야 한다 살아남아야 한다." 안현미 시인의 시 '1인 가족'의 일부다.

혼자 사는 사람이라도 단독 가구, 독신 가구, 1인 가구처럼 불리는 용어는 조금씩 다르다. 독신 가구는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현재 비혼의 상태, 즉 법적 배우자가 없는 사람들을 통칭한다. 단독 가구는 집에서 독립해 혼자 살면서 한 가구를 형성한 미혼단독가구나 노인 한명이 집에서 혼자 사는 노인단독가구, 노인부부가 독립적으로 거주하는 노인부부단독가구 등이 해당한다.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혼자서 살림하는 가구, 즉 1인이 독립적으로 취사, 취침 등 생계를 유지하는 가구이다. 청년 싱글, 워킹 싱글, 불안한 중년 독신자, 고령 독거싱글 등이 흔히 1인 가구로 수렴된다. 2000년 이전 학술연구에서는 단독 가구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1인 가구가 보편적이다.

비혼이나 만혼, 가족해체 등의 여파로 우리나라 1인 가구는 늘고 있다.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27.2%였다. 통계청 장래가구추계결과는 2030년 우리나라의 1~2인 소형가구가 전체 가구의 55%까지 점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도 마찬가지다. EU는 전체 가구의 3분의 1이 1인 가구이다. 일본의 1인 가구는 1985년 20.8%에서 2015년 34.5%로 늘었다.

1인 가구 증가세는 가파른 반면 1인 가구를 둘러싼 사회적 안전망 구축은 더딘 편이다. 천안시가 지난해 실시한 중년 1인 가구 실태 조사 결과 지역 중년 1인 가구 상당수가 실직상태에 만성질환의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대안으로 1인 가구에 맞춤한 종합적 지원을 위한 커뮤니티 센터를 설치하고 별도의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1인 가구 지원 조례를 제정한 지자체들도 있다.

1931년 제임스 애덤스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뭔가를 최상까지 이뤄낼 수 있는, 그리고 태생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자기 자신으로서 남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사회질서의 꿈"을 이야기 했다. 그 꿈에 1인 가구도 배제되거나 불평등하지 않아야 한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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