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대전시내 도로를 주행하기가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고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적지 않다. 도로의 지뢰밭이라 불리는 `포트홀(도로파임)`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어 언제 어디서 낭패를 볼지 모르는 까닭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운전하기가 겁날 정도라 해도 과한 표현이 아니다. 전방에 푹 파인 포트홀을 미처 발견하지 못하기라도 하면 자동차 타이어에서 전해지는 충격이 가볍지 않다. 충격의 강도도 세지만 문제는 안전 사고다. 포트홀 회피 운전을 해야 하는 데 자칫 옆 차선을 달리는 차량이 있다면 더 큰 위험해 노출될 수 있는 노릇이다.

실제 시내도로를 이용하다 보면 포트홀이 유별나게 관찰되고 있다. 근래에 비가 잦았던 데다 해빙기를 맞아 일교차가 커지는 등 계절적 요인과 부실시공 탓에 아스팔트 포장 도로의 취약 부분이 파이는 것으로 진단된다. 양태도 여러 가지다. 일반적으로는 포트홀이 두서 개씩 붙어있기도 하고 어떤 곳은 차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균열 현상을 보이는 데도 적지 않다. 이 경우에는 운전자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사전에 서행·감속 운전을 어렵게 하는 이유고, 이를 무릅쓰고 부등침하 구간을 통과하는 상황에서 무슨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 당국도 이런 도로 사정에 대해 상당히 파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주초 이틀간 현장조사를 통해 주요 노선에서 수백 곳의 포트홀 존재를 확인한 것으로 돼 있다. 이중에는 교량, 지하차도 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포트홀 숫자가 적다고 보기 어렵고 여기에 소방도로, 상가 골목, 이면도로 등을 합치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두개 도로를 이어주는 램프(경사로) 구간에 있는 포트홀은 매우 거슬린다.

이에 시당국도 도로 보수 또는 문제 구간 도로복구 작업에 나선 상태다. 자체 인력으로 보수할 곳은 우선 보수작업을 진행하면서 상대적 까다로운 곳은 전문 보수업체에 맡기는 식이라고 한다. 다만, 운전자 입장에서는 포트홀 보수 완료 체감지수가 높은 편이 못 된다. 포트홀 발생 지점을 특정하지 않아도 도심에서 외곽도로를 빠져나가다 보면 노련한 운전자는 경계 지점을 알아차리기도 하지만 시민 안전 운행을 위해서는 최대한 보수 공사에 속도를 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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