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외국인 근로자 취약시설 일제점검 나서

8일 진천읍 화랑관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진천군 제공
8일 진천읍 화랑관 주차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외국인들이 검체 채취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진천군 제공
[청주]공장이 밀집한 충북 음성과 진천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회사 기숙사나 원룸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어 동료간 확산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외국인 근로자 전수검사 등 급증하는 확산 고리를 끊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8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음성 7명, 진천·제천 각 3명, 충주 1명 등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발생했다. 먼저 이날 음성군 대소면 유리 제조업체에서 외국인 근로자 7명이 추가 확진 됐다. 7명 중 6명이 이 업체 외국인 근로자다. 이들은 7일 이 업체 직원 110명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 업체에서는 지난 4일 외국인 근로자 2명이 확진된 뒤 이날까지 모두 24명이 확진 판정받았다. 이 가운데 1명을 제외한 23명이 모두 외국인 근로자다. 음성군 누적 확진자는 292명이 됐다.

지난 7일 1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진천군에서도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진천군은 이들의 정확한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 7일 12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한 진천 닭가공업체 확진자중 11명이 외국인 근로자였다. 이 업체에서는 50대 외국인 1명을 시작으로 모두 39명이 확진됐고, 이 가운데 37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진천의 또 다른 오리 가공업체에서도 지난달 15일 이후 최근까지 3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중 9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이날 진천군 누적 확진자는 264명, 사망자는 2명이다.

충주시에서도 20대 외국인 1명이 외국인 근로자 선제검사 과정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이로써 충주시 누적 확진자는 221명으로 늘었다. 제천시에서는 사우나 발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7일 중앙로 2가 천수사우나 이용자 전수검사에서 3명이 추가 확진됐다.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사우나 이용자와 이용자의 가족 등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제천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275명, 사망자는 12명이다.

외국인 근로자를 중심으로 도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충북도는 외국인 근로자 관련 취약시설에 대해 일제점검에 나섰다. 점검대상은 △외국인 근로자 관련 기업체 △농가 및 축산가공업체 △요식업 △건설현장 △종교시설 등 5개분야 시설이다. 도내 각 시군에서는 자체 점검계획을 수립해 8-12일까지 5일간 5개 분야 시설을 대상으로 사업장, 공동이용시설, 기숙사 이용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이행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

도 관계자는 "최근 도내 코로나19 외국인 근로자 관련 집단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확산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취약시설 일제 점검을 실시하게 됐다"며 "이번 점검을 통해 우리도내에 외국인 근로자 감염 확산이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코로나19 예방 노력에 총력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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