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충청서 지지율 급상승... 충청대망론 힘 받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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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주자 지지율이 사퇴 후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충청지역과 부동층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확산된 것으로 조사됨에 따라 충청대망론에 대한 정가의 관심이 고도되는 분위기다.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DI)가 TBS의뢰로 지난 5일 전국 성인 1023명에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윤 전 총장이 32.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재명 경기지사(24.1%)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14.9%)가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22일 KSDI 조사당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14.6%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급상승한 것이다. 신년 들어 선두를 질주하던 이재명 경기지사는 같은 기간 0.7%p 올랐지만 2위로 내려앉았으며,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1.9%p 하락했다.

무엇보다 충청권에서의 민심변화가 두드러진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충청(37.5%)을 포함해 서울(39.8%), 대구·경북(35.3%) 등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특히 이전 조사에서 13.7%에 그쳤던 충청권 지지율이 이번에 3배 이상 치솟아 전국 최고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윤 전 총장 부친의 고향이 충남 공주이며, 충청을 연고로 둔 보수성향 국회의원들의 우호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충청대망론에 근접한 인물이라는 지역민심이 확산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이 사퇴이유로 언급했던 `법치 위기`에 대한 공감을 묻는 질문에서도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4일 사퇴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나라를 지탱해 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이날 같은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에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56.6%로 비공감 37.6%보다 높았다.

충청에선 윤 전 총장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응답이 67.3%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공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다.

충청에서의 민심변화와 함께 부동층의 민심도 윤 전 총장을 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지난 달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22.3%) 또는 `모름/무응답`(7.9%)는 답변층이 이번 조사에선 각각 5.6%와 1.9%로 급감했다. 2위권인 이 지사와 이 대표의 지지율 변화가 미미한 점을 감안하면 이들 부동층이 윤 전 총장 지지층으로 옮겨갔다는 분석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총장직 사퇴이후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특히 충청은 뚜렷한 지역출신 대선주자가 안보이는 상황에서 중도 및 보수성향 지역유권자들의 쏠림이 두드러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4월 재보선까지는 여야 모두 선거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충청대망론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KSOI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6.1%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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