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때 한 번 경험했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하지 않겠나 싶었지만, 역시 만만치는 않았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가장 큰 힘이 됐던 것은 바로 앞서 말한 같은 학년 교사들의 도움 덕분이었다. 나를 포함해 6학년을 맡게 된 교사 5명은 한 배를 탄 운명이 됐고 코로나19의 폭풍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잘 헤쳐나갔다. 가장 큰 도전은 수업 방식의 변화였는데, 각자 자신 있는 과목을 한두 개 선정해 온라인수업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우선 학생들의 수준과 흥미, 각 교과의 성격과 차시별 특성 등을 고려해 온라인수업 차시를 선정했고, 교과서, 지도서 분석과 온라인 자료 등을 참고해 수업 동영상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서툰 점이 많았지만 수 차례의 시도와 상호 피드백을 통해 그 수준이 나날이 발전했고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점차 높아졌다. 함께 한 교사들은 동영상 제작 과정 중 힘든 점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열성적으로 참여했다.
생활지도에 있어서도 같은 학년 교사들은 한뜻, 한마음으로 임해줬다. 우리 반 학생과 다른 학생들 사이에 예상치 못 한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학급의 경계 없이 신속하게 개입해 학생 상담을 해줬고, 교사들 간 긴밀한 정보 공유를 통해서 재발 방지에도 힘써 줬다. 적잖이 당황스러운 상황도 많이 발생했지만 그럴 때마다 늘 나의 입장을 헤아려주고 걱정해준 부분은 굉장한 심리적 위안이 됐다.
혼동의 시기였던 2020학년도 6학년 학생들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조촐한 졸업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정든 아이들의 뒷모습은 왜 그리도 쓸쓸해 보이던지, 만감이 교차했다. 돌이켜보면 참 분주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간이었다. 그래도 무사히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같은 학년 선생님들의 환상적인 팀플레이 덕분이었다. 김영태 문지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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