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중기 13.6% 자금조달 어려움 토로...전월 비해 2배 가까이 증가
대출연장·코로나19 종식 돼야 회복세 전망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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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내수부진 등이 맞물리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8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대전지역 중소기업 13.6%가 자금 조달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지난 1월(7.7%) 조사 당시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자금 조달 고충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내수부진과 매출 저하 등으로 인해 심화됐다는 것이 지역 중소기업들의 설명이다. 오프라인 시장 약세와 소비층들의 주머니가 얇아지며 매출은 줄어드는데 3년 연속 상승한 최저임금으로 인해 인건비 지급마저 어렵다는 하소연도 잇따른다.

이 같은 악재에 중소기업들은 올해 계획 추진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경기 활성화에 대비해 신규사업을 추진하려던 기업들이 추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이유로는 기업 신용도 하락이 꼽힌다. 매출 저하와 부채 증가로 인해 신용도가 하락하며 은행에서 추가 대출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중소기업 관계자는 "지금 매출은 원자재 값과 인건비 정도 충당하는 수준"이라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거래은행에 대출을 알아보니 불가능하다는 통보만 받았다"고 토로했다.

또 매출 저하로 인해 현금 유동성이 떨어진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덤핑 등의 방식을 통해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줄이 말라가는 기업들은 코로나19 전용 신용도 측정 방식 마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순히 매출과 부채만을 따지지 말고 코로나19 사태 특수성을 인지한 신용도 측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식품 생산 업체를 운영하는 한 사업주는 "창업한지 20여 년이 넘었지만 이정도로 대출을 받기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식품 생산 관련 업종뿐 아니라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 등에도 신용도 측정 시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서는 경기 활성화 시점까지 대출 만기 등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충묵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충남본부장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출만기와 이자상환 유예를 연장하도록 하며 중소기업들의 숨통이 다소 트였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했다"며 "지역 중소기업들이 정상화될 때까지 자금이 마르지 않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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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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