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에서는 양승조 충남지사가 충청대망론의 대표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대선 출마를 위해 맘을 굳혔고, 당내 경선을 위한 출마 선언만 남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쳤으며, 국회 보건복지위원장까지 지내 경력면에서 여느 대권 후보에 비해 모자람이 없다. 정치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충남의 자존심`을 들고 나와 정면 돌파했다. 100만 충남도민 서명운동과 함께 충남혁신도시 지정을 이뤄냈으며, 충남도청 공무원들조차도 힘들다고 했던 보령화력 1·2호기 조기 폐쇄를 마무리 지었다.
충청대망론은 충청권 정치인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지역민들의 기대와 희망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수십 년 간 충청대망론은 수면 위로 올랐다가 허망하게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대선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서 윤 전 총장과 양 지사의 충청대망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요즘 지역민들 사이에 충청대망론에 대한 공감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이는 `충청소외론`이나 `충청홀대론`과도 연결고리가 있다. 지역민들은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부울경) 퍼주기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정부 여당은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만 올인하고, 충청권광역철도망·서해 KTX·서산민항 건설에는 뒷전이다. 이런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커지고 있는 충청대망론을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정부여당의 충청도 홀대가 변하지 않는 한 충청대망론은 더 큰 힘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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