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주 더웰피부과의원 원장
김형주 더웰피부과의원 원장
사람의 피부는 외부로부터 내부 장기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데, 표피와 진피 그리고 피하지방층으로 나뉜다. 피부는 손톱과 발톱 그리고 머리카락과 눈썹과 털 그리고 피지선과 땀선 아포크리인 선인 분비선까지를 포함한다.

피부는 발생학적으로 수정체를 만들면 세 개의 배엽으로 나뉜다. 내배엽은 소화기관을 비롯한 내부 장기를 만들고 외배엽에서는 대부분의 피부가 만들어진다. 중배엽은 신경과 골격구조를 만들게 되는데, 멜라닌 세포는 신경에서 만들어지고 외배엽으로 이동을 해 피부의 표피에 정착하게 된다.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서 나타나는 몽고반점이 이 과정이 늦어지면서 보이는 것이다. 멜라닌 세포는 백반증이나 원형 탈모증 같은 질환에서 면역적으로 공격을 받는데, 이는 발생학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표피는 가장 얇은 층으로 그 두께는 0.04㎜(눈꺼풀)에서 1.6㎜(손바닥)까지 부위적 차이는 있으나 평균 두께는 0.1㎜이다. 일반적으로 표피에는 혈관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사마귀에는 혈관이 증식되면서 표피에도 혈관이 생기게 된다. 사마귀의 윗부분을 칼로 도려내면 까만 점들이 보이는데 이것이 혈관이다.

표피 제일 아래층인 기저층에서 표피의 가장 많은 세포인 각질 세포가 만들어지고 위로 올라가면서 분화 혹은 각화되므로 표피는 소모품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각질층이라 불리는 가장 바깥층은 과거에는 죽은 세포들로 기능이 없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이 각질층이 피부 장벽을 이루면서 보습을 담당해 중요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피와 진피는 여러 구조물로 이뤄진 경계부로 두 층을 나눈다. 일반적으로 경계부는 올록볼록한 엠보싱처럼 표피가 진피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진피가 표피로 돌출(유두진피)돼 있다. 이러한 구조는 어릴수록 요철의 깊이가 깊고 나이가 들수록 요철의 깊이가 낮아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이 부위가 매우 단단해 외부의 물질이나 특히 화장품이 진피로 들어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피부암으로 불리는 경우는 표피의 변형된 세포들이 경계부를 뚫고 진피로 세포가 들어갈 때를 일컫게 된다.

진피는 진자는 `眞(참진)`을 사용해 진정한 피부를 의미한다. 진피에 가장 많은 것은 (일반적으로 콜라겐이 제일 많다고 생각하지만) `물` 성분이다. 우리가 다치거나 열상이 발생하면 진물이라는 것이 흘러나오는데, 진물의 의미는 `진피의 물`이라는 뜻이다. 진물에는 섬유소를 포함해 굳게 되면 소위 `딱지`가 생긴다. 골격 구조로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있고 그사이에 기질이라 불리는 성분이 존재하며, 이들이 잘 배열이 되고 기능을 유지해야 피부가 탄력을 잃지 않고 건강한 피부를 만들게 된다.

진피는 표피의 바로 밑을 유두진피라고 하며, 피지선과 표재성 혈관층 이하에서 피하지방층까지의 진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분을 망상진피라고 부른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2도 화상을 나눌 때 표재성과 심재성을 나누는 기준과 비슷하다. 진피에는 혈관이 존재하는데, 피하지방층에서부터 진피 상부까지 수직으로 올라와 서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유두진피의 끝까지 도달해 표피로 영양 공급을 한다. 혈관은 피하지방층에 위치한 곳이 수축하면 상부 진피의 혈관은 확장(이완)한다. 이렇게 혈관의 확장과 수축을 조절하는 인자가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조절인자가 추운 곳에 오래 노출돼 손상을 입게 되면 수축과 이완이 조절되지 않아 통증이 생기거나 가려움이 생기는데, 이를 `동창`이라 부른다. `동상`은 동창의 단계를 넘어 피부가 죽어서 괴사가 되는 것을 말한다.

피하지방층은 소위 기름 덩어리인 지방을 말하는데, 중배엽에서 기원한다. 지방세포들은 섬유성 결체조직인 중격(septa)에 의해 소엽으로 나뉜다. 이 중격에 혈관, 림프관, 신경 등이 분포한다. 피하지방층은 신체 부위에 따라 두께가 다른데, 중년의 허리에서 가장 두껍고 눈꺼풀이나 음낭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피하지방층은 충격을 흡수해 몸을 보호하고 영양 저장소의 기능이 있다. 또한 몸매를 유지하는 미용효과도 제공한다. 김형주 더웰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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