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前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前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사퇴를 계기로 `충청대망론`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윤 전 총장이 야권 재편의 `핵`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권에선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양승조 충남지사의 선전여부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행보가 주목된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야권은 4·7 재보궐 선거를 기점으로 내년 3·9 대통령선거를 위한 `야권 재편` 작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이 이때부터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유력한 대권 주자이지만, 뒷배가 되어줄 정치세력 없이 `개인 윤석열`이 1년간의 대선 레이스를 완주하기는 벅찰 것으로 보는 게 정치권의 다수 견해다. 이에 따라 야권 전체가 판을 다시 짜는 정계 개편과 맞물려 윤 전 총장도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는 관측 속에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이 먼저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 의원들은 "윤 전 총장이 김종필·이회창·반기문으로 이어졌던 `충청대망론`을 실현시킬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들은 윤 전 총장의 부친이 충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을 `고향 친구`라 부르는 정진석(5선, 충남 공주·부여·청양)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문표(4선, 충남 홍성·예산) 의원도 "충청권 사람들 마음은 다 똑같다. 윤 전 총장이 지금보다 훨씬 더 독한 마음을 갖고 국민을 위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명수(4선, 충남 아산갑) 의원 역시 "한 시대의 시대정신을 대표했던 윤 총장이 공적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게 충청권 의원으로서 솔직한 심정"이라며 힘을 보탰다.

`대안 부재론` 속에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야 한다는 계산도 설득력을 얻는 분위기다.

김종인 바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에 반대해 사표를 던진 만큼) 야권의 인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야권 인물`로 규정했다.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가 제1야당 입성이냐, 제3지대의 새로운 세력화냐는 4·7 재보궐선거 결과에 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충청대망론 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는 두 사람의 협력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권은 윤 전 총장의 향후 행보에 경계심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대선 경쟁력을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대권 도전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는 윤 전 총장의 사의 표명에 "일각에서 부추기는 `별의 순간`이 `착각의 순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벌의 순간`이 도래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월 윤 총장의 대권 도전 타이밍을 두고 언급한 `별의 순간`을 빗대 이처럼 비꼬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와 함께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인 박범계 장관도 "실사구시와 중용 등 충청 가치로 전국을 아우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범계 충청대망론` 또한 언제든 부상할 수 있는 메시지로 평가된다.

서울=백승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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