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영국사 동종. 사진=충북도 제공
영동 영국사 동종. 사진=충북도 제공
[청주]충북도는 `영동 영국사 동종`과 `백곡집`을 유형문화재로, 임인증광별시방목은 문화재자료로 각각 지정예고 공고 했다고 5일 밝혔다. 유형문화재로 지정예고 공고한 `영동 영국사 동종(永同 寧國寺 銅鐘)`은 영동군 영국사 대웅전에 소장 돼 있는 동종이다. 영국사 동종은 조선 후기 주종장인 이만돌이 제작한 것으로 당시 범종 양식을 잘 보여준다. 특히 충북지역과 당시 영국사의 역사와 문화를 규명하고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다. 영국사 동종은 전체적으로 상부가 좁고 하부가 넓은 조선후기 종의 형태를 보이며, 종 몸체에는 2줄의 융기선으로 구획을 나누었고, 종의 위쪽에는 두 마리의 용뉴(종의 꼭대기 부분의 장식)을 표현했다. 총 18자의 범자(梵字)를 종 상부에 돌아가면서 배치했고, 그 아래에는 4개의 연곽(蓮廓)과 4명의 보살상이 번갈아 배치됐다. 종 몸체의 중앙부에는 명문이 있는데, 이 내용을 통해 동종이 건륭26년(1761) 영국사에서 사용하기 위해서 사장(私匠)인 이만돌이 조성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백곡집(栢谷集)은 조선 후기의 문인인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의 문집으로 2019년 `증평 독서왕 김득신문학관` 개관과 함께 후손 이 증평군에 기증한 책이다. 김득신은 숙종 때의 다작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이며 증평을 대표하는 역사인물이다. 백곡집은 지금까지 초간본을 비롯해 김득신문학관 소장본까지 3례가 알려진 바 있으며, 김득신 문학관 소장 판본은 가장 많은 시와 글을 수록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자료로 지정예고 공고한 `임인증광별시방목(壬寅增廣別試榜目)`은 김득신(金得臣, 1604-1684)이 임인년(壬寅年, 1662 현종 3년)에 치러진 증광별시에서 문과 병과 19위로 급제한 사실을 알 수 있는 책으로 당시 급제자들에게 나눠준 책이다. 2019년 `증평 독서왕 김득신문학관` 개관과 함께 후손이 증평군에 기증했다. 김득신이 59세에 과거에 급제한 사실을 밝히는 1차 사료로서의 가치가 있다. 임인방목은 적어도 120부 가량이 간행 된 것으로 보이나 그 전하는 예가 드물며 방목을 통해 증광별시의 실행과정과 급제자 명단을 자세히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도는 이번에 지정 예고 공고한 `영동 영국사 동종` 등 3건에 대해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렴을 수렴·검토하고 충청북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도 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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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곡집. 사진=충북도 제공
백곡집. 사진=충북도 제공
임인증광별시방목 표지. 사진=충북도 제공
임인증광별시방목 표지. 사진=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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