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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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평촌동 인근에서 최근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원인으로 인근 생활오수 배출이 지목되고 있다.

4일 대전 서구와 지역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서구 평촌동 인근 배수로에서 물고기 1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다. 서구는 시료를 채취해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가운데 잠정적으로 인근 생활 오수에 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당 하천 인근 마을(20-30가구) 생활오수가 배수로로 흘러 갑천과 연결되는데, 이 과정에서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했다고 보는 것이다.

공공하수도가 없는 하수처리구역 외곽 지역은 하루 생활 오수 총량이 2t 이상이면 오수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그 이하인 경우 현행 하수도법·시행령에 따라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내보낼 수 있다. 이에 이 지역 마을의 생활오수가 여과 없이 배수로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 측은 해당 지역에 생활오수 외의 또 다른 오염원이 있을 가능성은 특별히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서구 한 관계자는 "생활하수에 섞인 오염 물질이 흘러가지 않고 누적되면서 수질이 악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해당 지역은 전형적인 시골 마을로, 흐르는 물의 양 자체도 많지 않은 데다 근 며칠 동안 비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환경단체에선 소규모 지역에서 배출하는 적은 양의 오염원이라도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임도훈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는 "이렇게 적은 가구에서 배출한 생활하수가 100여 마리 물고기 떼죽음을 일으켰다면, 갑천 본류로 유입됐을 때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활동가는 "갑천은 전 구간에서 물고기 떼죽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생태적 가치를 중점에 둔 하천관리를 통해 이 같은 사고가 재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진웅 기자·김범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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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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