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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광장] 전국적 오명 '천안 시내버스' 악순환을 끊자

2021-03-04 기사
편집 2021-03-04 16:57:03
 김정규 기자
 wjdrb22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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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환승·노선 개선 조직개편 등 추진
시민, 기사 등 모두가 공감대 형성해야
'착한 교통' 근본적인 문제 해결 가능

첨부사진1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천안 시내버스가 오랫동안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청 홈페이지에는 시내버스 이용에 대한 불만 게시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본지에도 대중교통 불편과 불만 민원 제보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순위를 매기는 한 유튜브 영상에서는 '시내버스 타기 무섭다고 소문난 도시'에 천안을 1위로 꼽았다. 2위 부산, 3위가 전주였다.

이 영상물은 조회수 36만명, 댓글 3000개를 넘기며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댓글에서도 천안 버스 불만에 대한 공감글이 주를 이뤘다.

다른 콘텐츠에서 천안 학생들은 '비 오면 후룹라이드, 비 안 오면 롤러코스터'라는 조롱 섞인 버스 별명을 지어줬고, '버스를 잡기 위해선 손을 흔들어야 한다'는 말을 당연하게 이어가기도 했다. 천안 시내버스에 대해 지적한 고등학생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은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기사들이 난폭하고 불친절하다. 과속, 급정거, 급출발, 무정차 통과, 승차거부, 중앙선 침범한다. 시내버스 상태가 좋지 않다,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직관적인 지적부터 "노선이 심각하게 굴곡졌고, 부족한 노선에 등하교 시 매우 불편하다. 천안시는 노선 전면 개편을 약속했지만 일부 노선만 수정하는 부분개편으로 격하됐다"는 개념적 발언이 크게 공감을 얻은 것이다.

천안 교통에 관련한 콘텐츠들은 천안의 시내버스의 '난폭한 기사'뿐만 아니라 환승, 정거장 안내시스템, 늦은 첫차, 이른 막차 등 배려 부족한 시스템도 지적한다.

이 와중에 천안의 시내버스 B사는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의 성과금 3억원을 챙기려다 망신만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무료환승 손실 보상 등으로 지난해 130억 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8년 96억 원, 2019년 105억에서 지난해 보조금은 역대 최고였다.

동종업계에서도 "코로나19 직격탄으로 보조금 의존이 더 커진 상황에서 대표에게 억 대의 성과급 지급이 알려질 경우 가뜩이나 시내버스사들에 안 좋은 시민 여론이 더욱 악화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또한 시민들을 배려하지 못해 생긴 일이다.

골몰하던 천안시가 시내버스와 대중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무정차와 승차거부 등에 대해 1년간 3차례 처분을 받으면 운전자격을 취소하는 삼진아웃제를 도입하고 시민모니터링단과 직원들의 암행감찰 등을 벌인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노선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스마트대중교통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최근 용역착수보고회를 진행한데 이어 조직을 개편한다.

시내버스혁신추진단은 환승혁신팀과 노선혁신팀 2개 팀 8명으로 조직해 광역전철 시내버스 환승과 시내버스 준공영제 등을 구상중이다. 조직개편안은 이달 천안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노선문제 해결을 위해 도시개발과 교통수요 등 새로운 여건을 반영해 도심 순환 노선을 신설하고, 장기적으로 시내버스 간·지선체계도입, 수요대응형노선 개발 등 전면적인 개편을 추진한다.

기대한다. 하지만 강도 높은 개혁에 앞서 공감이 우선이다. 수십, 수백 억 원의 보조금 지급이 명분을 찾으려면 시민들의 공감과 동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 진행했던 "승객들에게 난폭 불친절 행위로 신고가 제기되었을 때에는 어떠한 제재를 받더라도 이의가 없음을 서약한다"는 '친절서약서'라는 형태의 강요는 오히려 역효과를 만들었다.

시민들의 공감을 얻고 편리하고 안전한, 만족스런 결과를 만들기 위해선 버스 기사들의 의견이 꼭 함께해야 한다.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인한 피로감의 분출이 작지 않은 원인일 수도 있고, 복지에 대한 불만족도 생각해 봐야 한다.

함께 원인을 찾고 노력을 해야 공감을 하고, 공감을 해야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독립기념관, 온양온천, 공세리성당, 병천 순댓거리 등 구석구석 버스·전철여행을 다닐 수 있는 천안이 되길 기대해 본다. 교통카드 한 장 들고. 김정규 천안아산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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