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중심으로 퍼지는 신 투자전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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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제품을 사 웃돈을 얹어 더 비싼 값에 되파는 `슈테크`부터 고가의 제품을 보다 합리적 가격에 빌려 쓰는 `공유경제`까지 소비문화가 다양한 형태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 등의 영향으로 경기침체는 장기화 되고 있고, 소득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이들 소비가 관심을 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새로운 소비시장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도 알뜰소비로 가는 지름길이다.

◇실착? 리셀? 점점 커지는 슈테크 시장=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 출생자를 일컫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투자 트렌드가 뜨고 있다. 바로 `슈테크`다. 슈테크는 슈즈와 재테크를 합친 말로, 단어 그대로 신발로 재테크를 한다는 뜻이다. 한정판으로 나온 신발을 어렵게 구해 실착(실제 착용)하지 않고 웃돈을 얹어 리셀(resale), 즉 되팔아 시세 차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한정판으로 나온 신발은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하늘의 별 따기 만큼 구하기조차 어렵다. 한정판 신발은 응모와 선착순 구매 등 두 가지 방법으로 구할 수 있다. 해당 신발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스니커즈 편집숍 웹사이트 등에서 응모가 진행되는데, 보통 출시 전부터 인기를 끈 제품은 수만 명이 응모에 몰린다. 선착순 구매는 매장 방문 순서대로 제품을 사는 방식으로, 발매 1-2일 전부터 매장 앞에서 밤새도록 대기하는 소비자도 눈에 띤다. 한정판 신발을 출시하는 브랜드론 대표적으로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있다 이 브랜드들은 주기적으로 명품 또는 인기 브랜드와 협업해 만든 신발을 제한된 수량만 판매한다. 가장 비싸게 팔린 판매가는 억 단위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특히 가수 지디와 나이키가 협업한 `에어포스 1 로우 파라오이즈 2019 검빨` 제품은 정가 21만 9000원으로 출시됐는데 1000만 원대까지 리셀가가 올랐다. 이렇듯 슈테크의 가장 큰 장점은 적은 투자비용을 꼽을 수 있다. 최소 10만 원대면 구입이 가능한 신발이 대개 정가보다 3배 이상 리셀 가격이 오른다.

◇살 수 없다면, 단기간 빌려 쓰자! 명품 단기 렌탈=명품 가방을 필요한 기간만큼 이용하는 렌탈 문화도 점점 커지고 있다. 명품 단기 렌탈은 직접 사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가의 가방을 보다 합리적 가격에 빌려 쓰는 걸 말한다. 보통 수백만 원을 웃도는 명품가방을 최소 만 원대의 가격을 내고 단기간 빌려 쓸 수 있다. 한 가지 제품만 지속 쓰는 것보다 필요한 기간에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공유경제`란 말까지 나올 정도로 단기 렌탈 시장은 급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다. 단기 렌탈을 운영하는 업체의 앱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원하는 제품을 대여한 기간 동안 자유롭게 사용하고, 반납할 땐 배송 온 박스 그대로 포장해 보내면 끝이다. 비슷한 개념으로 자동차 단기 렌탈도 있다. 벤츠모빌리티코리아는 연 단위로 렌터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용은 차종과 계약 조건에 따라 달 52만-177만 원 가량이다. 이 금액에는 차량 등록, 세금, 보험, 이용료, 유지보수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소비자 맞춤 서비스, 구독경제=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유통 서비스가 있다. 바로 구독경제다. 구독경제는 일정한 금액을 내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 수를 자랑하는 넷플릭스(Netflix)가 있다. 넷플릭스는 누적 가입자가 2억 명을 넘었다. 구독경제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기업과 달리 구독경제 관련 업체는 구독자라는 특정할 수 있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구독자가 한 서비스를 소비하면 그와 유사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천해주기 때문에 구독자 입장에선 보다 편하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유통업에도 구독경제가 퍼지고 있다. 편의점과 백화점 업계들이 일제히 구독경제에 뛰어들고 있다. 편의점과 백화점에서 소비자가 월 이용료를 지불하면 일정기간 동안 선택한 상품군에서 20-25% 정도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형태다. 구독경제를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는 만큼 구독경제는 신성장동력으로 관련 시장이 더 확대될 전망이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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