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국제특허출원(PCT 출원)을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독일을 제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했다.

PCT는 하나의 출원서를 WIPO에 제출하면, 여러 국가에 동시에 출원한 효과가 발생하도록 돼 있다. 우리나라가 4위로 올라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10-2019년은 독일에 밀려 5위에 머물렀다.

출원건수도 사상 최초로 2만 건을 돌파했다. 2011년 1만 건 돌파 이후 9년 만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PCT 출원은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PCT 출원 상위 10개국 중 중국(16.1%), 스위스(5.5%)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기술분야 별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전환 및 언택트 분야를 중심으로 PCT 출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원인 별로는 대학, 중소기업, 대기업의 PCT 출원이 각각 17.6%, 5.6%,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PCT 출원이 전년 대비 67.6% 증가해 전세계 상위 10대 기업 중 가장 높은 출원증가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대 기업 중 2번째로 많은 특허를 냈다.

PCT 출원 상위 20대 대학에는 서울대, 한양대, 고려대 등이 포함됐다.

서울대(12위)와 한양대(17위)는 출원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각각 3계단 하락했다. 고려대(19위)는 27%의 출원증가에 힘입어 2019년보다 3계단 상승하였다.

이외에도 연세대는 125%의 출원증가로 순위가 22위를 기록한 반면, KAIST는 출원감소로 인해 14계단 하락한 33위에 그쳤다.

정대순 특허청 다자기구팀 과장은 "이번 결과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지식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특허청은 우리기업들이 해외현지에서 핵심기술을 지식재산권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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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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