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농기원, 농작물 병해충 방제 선제적 대응

[청주] 최근 이상 기온 등으로 농작물 병해충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도 과수화상병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과수화상병은 예방이나 치료 방법이 아직 없다. 병든 나무를 뿌리째 매몰하는 것이 확산을 막는 임시방편이다. 이 병이 발생한 과수원에서는 3년간 다른 나무도 키울 수 없어 `과수 에이즈`라 불린다.

이에 충북농업기술원이 과수화상병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도내 농작물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4일 충북도농기원에 따르면 올해 도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21년도 농작물 병해충 예찰·방제 계획을 수립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번 계획은 병해충 사전예방에 초점을 맞춰 농업인 실천 수칙 등 비대면 교육 추진, 사전조사 모니터링 체계 구축과 발병 후 신속 대응을 위한 식물방제관 인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과수화상병 발생과원의 폐원 기준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년에는 과수화상병이 5% 이상 발생 시 폐원하던 기준을 올해부터 5그루 이상 발생 시 폐원하는 것으로 강화됐다. 5그루 미만이라도 식물방제관 판단에 따라 폐원 조치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도농기술원은 지난 2월 16일부터 과수화상병 종합상황실 운영을 시작했다. 상황실은 3개 반으로 구성했다. 위기 단계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4단계로 구분해 상황에 따라 체계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핵심사항인 과수농업인 방제 교육은 시군센터와 협력해 소독, 작업관리, 의심주 신고 등 중점 추진 중에 있다. 도농기원은 또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업무 처리를 위해 발생부터 매몰지 관리, 손실보상 업무에 대한 매뉴얼과 2020년 과수화상병 백서도 제작해 시군에 배부했다.

도 농업기술원 최재선 기술보급과장은 "지난 과수화상병 발생과정을 다각도로 분석해 보다 효율적인 대응계획을 세우고 올해는 과수화상병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예방이 중요한 만큼 개화기 전·후 예방 약제를 철저히 살포해줄 것을 농업인에게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충북지역은 지난 2015년 제천시 백운면의 사과 과수원 1곳에서 확인된 후 지난 2018년 이후 연례행사처럼 발생하고 있다. 첫해 0.8㏊(1곳)였던 피해 면적은 2018년 29.2㏊(35곳), 2019년 88.9㏊(145곳), 지난해에는 281㏊(506곳)에 달한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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