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고양서 60·50대 남성 2명 숨져
기저질환자로 파악…정부, 원인 파악 중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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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국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3일 경기도 평택과 고양에서 각각 60대 남성 1명과 50대 남성 1명이 접종 뒤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백신 접종에 대한 국민 불안이 가라앉고 있는 상황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서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 접종 재검토 여부와 함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3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 평택 한 요양병원에서 60대 남성이 폐렴 등의 증상을 보인 끝에 사망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7일 오후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를 접종받은 뒤 다음 날부터 고열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뇌혈관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경기 고양의 한 요양병원에서도 AZ 백신을 맞은 50대 남성이 숨졌다. 이 남성은 지난 2일 오전 백신 접종 뒤 같은 날 오후 심장 발작 등 이상 증상을 보이며 응급처치를 받고 회복된 바 있지만, 이날 오전 이상 증세를 다시 보인 끝에 숨을 거뒀다. 이 남성은 심장질환 등 복합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이들 남성에 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역학 조사하는 동시에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해당 요양병원 접종자들을 대상으로 이상 반응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증 이상 반응 사례도 처음으로 신고됐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선 AZ 백신을 맞은 60대 남성이 혈압 저하 등의 중증 이상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 유보 중인 65세 이상에 대한 AZ 접종과 관련해 재검토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엿새째 진행되고 있다. 백신 접종 후 사망과 중증 이상반응 신고가 나왔지만, 백신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외국에서도 AZ나 화이자 백신 접종 뒤 숨진 사례가 있지만, 백신 접종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확인된 것으로 현재까지 없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접종과 이상 반응 사이의 인과관계를 확인하는 게 쉽지 않을 거라 판단한다"면서 "너무 과도하게 불안감을 갖지는 마시고 접종 전·후 주의사항을 지켜달라"라고 당부했다.

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누적 8만 7428명이다. AZ 백신 접종자가 8만 5904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1524명이다. 지난 2일 현재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다.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에서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과 관련해 사망자는 없었지만, 중증 이상 반응 사례 1건이 접수된 상태다. 충남에서 이날 오후 3시 현재 호흡 곤란 등 중증 증상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1건이 접수됐다. 충청권 최초 사례다. 경증 이상 반응도 모두 34건이 신고됐다. 대전·세종·충북에선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었고, 경증 이상 반응으로 모두 33건이 신고된 상태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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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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