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의 심리학(박준석 지음)=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짜뉴스에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저자는 가짜뉴스 팬데믹 시대에서 누구도 가짜뉴스의 함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한다. 인간은 인지적 편향을 갖고 있고, 이를 스스로 인식하고 고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인간의 인지적 특성과 진영논리, 무비판적 미디어 소비 등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의 작동 방식을 파헤치고, 가짜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미디어 정보 해독력과 팩트체크 이상의 해결책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휴머니스트·240쪽·1만 5000원

△시대로부터, 시대에 맞서서, 시대를 위하여(도정일 지음)= 인문학자 도정일의 문학에세이로, "지금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라는 화두를 던진다. 저자는 문학의 근본적인 속성을 분석하며 인간에게 문학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언어 형식이라고 말한다. "이야기의 세상이 끝나면 인간의 역사도 끝난다"라고 말하는 그는 뉴미디어 시대에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그로 인해 얻는 효용과 가치를 역설한다. 사회문제들이 문학과 어떻게 유기적으로 관계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지도 고찰한다. 이를 통해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무엇이며, 우리는 그것으로 어떻게 나아질 수 있는지, 어디로 나아갈 수 있는지 제시한다. 문학동네·352쪽·1만 5500원

△스노볼 드라이브(조예은 지음)= 세상의 종말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 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10대의 절반이 눈 아래 묻힌 채 성인이 된 두 인물의 시간들을 통해 재앙이 일상이 됐을 때 억압과 절망이 어디까지 손을 뻗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겹쳐보게 된다. 다 망해 버리기를 습관처럼 중얼거렸지만 세상이 무너져 버린 뒤에야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삶의 아이러니. 그 속에서 모루와 이월이 함께 내디딜 발걸음은 각자 다른 불확실함 앞에 망설이는 우리에게 무엇보다 단단한 응원이 될 것이다. 민음사· 236쪽·1만 3000원

△전설의 수문장(권문현 지음)= 호텔 입구 뒤, 혹은 앞에서 묵묵히 당신을 기다리던 한 지배인의 이야기. 호텔의 최전선에서 44년째 고객들을 맞이하는 저자는 하루 9시간씩 서 있고, 1000번 이상 허리를 숙이지만 "항상 웃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한다. 후회도 원망도 미련도 없는, 일상에 한없이 충실했던 삶. 저자는 그 속에서 직접 터득한 서비스업 종사자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 그리고 각종 노하우를 전달한다. 그의 근무 기간동안 호텔에서 사용했던 물건이나 관행들이 바뀌어가는 과정도 함께 살펴보시라. 싱긋·208쪽·1만 4000원

△사람에게서 가장 편안해지는 심리학(미즈시마 히로코 지음·김진연 옮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사람으로 인해 쉽게 상처받는다. 이러한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관계를 컨트롤하는 감각`이 필요하다. 대인관계 전문의인 저자는 내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느긋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가는 심리학 비결을 제시한다. 사람들에게서 편안하고 당당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책은 온전히 나로서 살아갈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줄 것이다. 사람이 가장 힘들었을 당신에게 추천하는 관계 수업. 좋은날들·216쪽·1만 3000원

이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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