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서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공기정화기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 배당금을 준다는 미끼로 투자금을 모은 업체가 5개월째 배당금은커녕 원금조차 주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이 사기를 의심하고 있다.

투자자들에 따르면 지역 내 이 업체에 투자한 사람은 70여 명에 이르고 투자금액은 60억 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새로 시작하는 재생펠릿 사업에 투자하면 공기정화기를 판 이익금으로도 충분히 배당금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는 게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투자자는 1000여 명이 넘고 총 투자비는 200억 원 가까이 된다며 한 투자자당 적게는 1000만 원부터 많게는 수억 원을 투자했다고 한다. 업체는 매달 투자일에 맞춰 투자금의 1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최소 100만 원부터 시작해 금액 제한 없이 투자금을 모았다. 지난해 8월에는 시내 사무실을 열고 본격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투자자들은 투자를 시작한지 처음 3개월은 일정부분 세금을 떼고 매달 배당금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중순부터 배당금은 나오지 않았으며 해지를 요청했지만 원금도 돌려받지 못했다. 이에 지난 11월 24일 이 업체 대표와 통화해 본사 경리이사를 맡고 있는 관계자를 찾아가 지불각서까지 받았으나 각서에 표기된 해지금 지급 날짜인 11월 30일에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투자자 A씨는 "지인의 소개로 투자했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바로 해지신청을 했지만 현재까지 원금조차 받지 못했다"며 "다수의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떼일까봐 업체를 믿고 있지만 여러 가지 사실들을 알아보고 판단한 결과 사기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도 이 업체는 아무렇지도 않게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어 기가 막힌다"며 "더 이상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언론에 제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A씨를 포함한 일부 투자자들은 경찰을 찾아 피해사실을 접수하고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업체 대표에게 이 같은 사실 확인 및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몇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정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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