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배달앱 수수료 부담 경감을 위해 추진하는 `지역형 배달앱`에 4개 사업체를 선정키로 했다. 당초 시는 지역형 배달앱 사업에 6개 업체를 선정했으나, 배달앱 수가 너무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참여 업체 수를 축소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쯤부터 추진되던 세종형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에 참여할 업체가 잠정 확정됐다. 해당 업체는 지난달 8일 시범사업에 돌입한 `먹깨비`와 `소문난샵` 외 2개 등 총 4개 업체다. 시는 나머지 2개 업체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최종 검토를 거친 뒤 공표할 예정이다.

당초 시는 ㈜에어뉴의 휘파람·㈜만나플래닛의 부르심제로 등 6개 업체를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 대상자로 정했다. 하지만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 요기요·쿠팡이츠 등 기존 배달앱과 세종형 배달앱 6개를 동시에 운용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는 민관협력 배달앱 시범운영 설명회 등을 열고 실효성 지적을 수용, 지난달까지 실질적인 운용이 불가능한 업체와의 협약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말까지 음식 배달·지역화폐 적용 등 정상적인 배달앱 운용이 불가능한 2개 업체가 사업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 같은 조치에도 민관협력 배달앱의 실효성 논란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소상공인들은 시가 지역형 배달앱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아 배달의민족 등 기존 배달앱과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세종소상공인권리찾기협회 관계자는 "시가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에 4개 업체를 선정한 이유를 모르겠다. 현재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업체가 있는 반면, 명분만 지역형 배달앱인 업체도 있다"며 "상인들이 배달 수수료 경감 등을 체감하기 위해선, 시가 경쟁력 있는 업체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민관협력 배달앱 참여업체가 정해진 만큼, 기존 배달앱과의 경쟁을 위한 중장기 지원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들이 민관협력 배달앱 사업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내달 중 참여 업체들이 요구하는 사항과 시의 지원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며 "배달앱 프로모션, 업체 홍보 등에 대한 계획을 세워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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