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천]충북 진천의 닭 가공공장에서 밤새 코로나19 확진자 11명이 추가 발생해 방역 당국이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진천군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 8명과 한국인 근로자 3명이 1일 오후 11시 30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천군보건소는 확진자가 발생한 이 공장의 같은 생산라인 근무자 48명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해 추가 확진자를 찾아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달 28일 러시아 국적 50대가 첫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튿날인 지난 1일 배우자 등 가족인 50대 러시아인 2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이 공장 관련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늘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급증하자 진천군도 강력한 확산 방지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이날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심각성, 발생 원인, 이에 따른 대책을 발표하며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군 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는 3.1절 연휴 3일간 28명의 확진자가 집중 발생했으며 산발적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진천군은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1일 비상 간부회의에서 현행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를 강화된 진천형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로 조정해 오는 14일까지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군은 이번 대책 추진 이후 추가 발생이 지속될 경우에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자체 상향 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상향되면 100인상의 모임이나 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실내체육시설, 도서관 등 공공시설의 운영이 제한된다.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은 휴관한다.

군을 포함한 모든 기관, 단체, 기업 등에서 직원 회의에서나 방문객을 대상으로 음료를 제공하지 않도록 안내자료를 제작·배포해 마스크를 벗는 상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기업체를 대상으로는 식당, 휴게공간 등에서의 방역수칙 준수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수칙 위반에 따른 확진자 발생시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최근 확진률이 급격히 높아진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는 경찰과 협력해 위생수칙을 지키지 않는 심야 모임을 집중 단속하고 국비가 지원되는 전수검사를 선제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다.

송 군수는 "코로나19 집단면역을 위한 백신접종이 이제 막 시작된 시점에 이렇게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집단 감염보다 산발적 소수 집단감염이 관리도 어렵고 그에 따른 경제적 손실과 행정력 낭비도 상상을 초월하기에 이번 확산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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