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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 산후풍은 시간이 지나면 낫는 것일까?

2021-03-02 기사
편집 2021-03-02 10:3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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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오명진 필한방병원 원장


코로나19로 인해 출산 후 산모는 가족들과도 격리가 되기도 하면서 산후조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이다.

출산 후 갓난아이를 많이 안아주다 보면 제일 문제가 되는 곳 중의 하나가 손목이다. 손목 관련 질환 중 대표적으로 손목 터널 증후군과 더불어 손목 건초염이 있는데, 반드시 아이를 키우는 동안 생기는 질환은 아니지만, 출산 중에 전신 관절이 늘어났다가 회복되는 중에 계속 사용하는 관절이기 때문에 산후풍의 대표적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의 증상은 엄지손가락과 둘째, 셋째 손가락이 저리거나 통증이 주로 있으며 야간에 심한 양상을 보인다. 또 물건을 쥐기가 힘들어 손목을 돌리는 동작이나 물건을 세게 잡는 동작을 힘들어한다.

간단한 이학적 검사로는 양쪽 손목 관절을 손바닥 쪽으로 90도 굽혀서 손목 부분을 맞대어 60초 동안 유지하도록 하는 '팔렌검사(Phalen test)'를 통해 정중신경 분포 부위에 뻐근함이 나타나면 손목 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손목 건초염은 '드퀘르뱅 증후군(DeQuervain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 손목에서 엄지손가락으로 이어지는 2개의 건과 이 건들을 감싸고 있는 막에 생긴 염증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일상 생활에 많은 제약을 받는다.

출산 후에 아이를 지속해서 안아주고 수유를 하다 보면 손목 관절을 많이 쓰게 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사무직이나 스마트 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도 생기지만, 근골이 약해진 산모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의 발병률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엄지손가락을 움직이는 데 상당한 통증을 느끼거나 손목 저림이 심해지고 물건을 잡기 힘들다.

손목건초염의 자가 진단법은 엄지손가락을 나머지 손가락으로 감싸 쥔 후에 손목을 척측으로 굴곡시켜서 엄지손가락 건초 부위에 통증이 나타나거나 움직임 제한이 있으면 양성으로 판단할 수 있다.

손목은 우리가 일상 생활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관절 중의 하나이다. 증상이 심한 경우 밥숟가락을 들 수조차 없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치료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특히 산모들은 손목에 보호대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쓰면 쓸수록 악화가 될 수 있어서 보호를 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스트레칭으로 자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방적으로는 봉 약침으로 소염 진통 작용으로 가역적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침구 치료로 경락을 소통시켜서 손목 관절을 원활하게 하면서 추나 치료 등을 통해 손목에 생기는 스트레스를 줄여 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손목 관절만 문제가 생기지는 않기 때문에 손가락, 팔꿈치, 어깨, 목 등도 전인적 관점에서 접근해 풀어주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몸이 아픈 것을 '힘들어서 그러겠지'라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육아에 대한 보상은 아닐 것이다. 몸이 보내는 통증의 신호를 잘 알고 대처하는 것이 건강의 첫걸음일 것이다. 오명진 필한방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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