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연구원 경제동향 발표, 생산·소비 감소
고용률 떨어지고 실업급여 신청 늘어

코로나19 장기화로 대전, 세종, 충남·북 등 충청권 노동 시장과 실물 경제 지표가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속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 등으로 취업자 수는 곤두박질치고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들의 실업급여 신규 신청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생산·소비 등 실물 지표도 감소세가 뚜렷해 경제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1일 대전세종연구원과 대전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 고용보험 가입자는 40만 3000명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7000명이 줄어들었다. 보건복지, 정보통신, 공공행정 등 서비스 업종과 공공일자리 분야의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직격탄을 맞은 서비스업만 놓고 보면 지난해 10월(16만 명), 11월(16만 9000명) 늘어나던 고용보험 가입자가 12월 들어 10만 700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1월 들어선 숙박·음식점업, 부동산 등 서비스업 가입자가 1년 전 같은 달에 견줘 각각 784명, 307명 줄었다.

대전 1월 실업률은 강원(8.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6.7%에 달했다. 1년 전보다 1만 2000명 늘어난 5만 4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세종도 고용 하락의 그늘을 피하지 못했다. 1월 세종지역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65.4%로 나타났다. 실업률(3.3%)은 1년 전 대비 0.6% 포인트 상승했다. 1월 한 달 6000명의 실업자가 생겼는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1000명 늘어난 규모다.

충남의 고용 지표 하락세는 다른 시도보다 더 가파르다. 1월 충남 고용률은 64.3%로 1년 전에 비해 2.3% 포인트 하락했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 자영업, 일용직 등에 종사하는 40대 남성 취업자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4.2%로 1년 전보다 0.7%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 7000명 늘어난 4만 7000명이 직장을 잃었다.

충북 고용률은 66.9%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 하락했다. 60세 이상 도소매·숙박음식점을 중심으로 취업자 2만 7000명이 감소했다.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신청한 노동자도 늘었다. 지난 1월 충청권 4개 시·도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2만 1654명으로 집계됐다. 충남이 가장 많은 7433명의 근로자가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했다.

충북(6761명), 대전(6306명), 세종(11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충남은 제조업(1240명), 건설업(1207명), 공공행정(940명) 분야에 실업급여 신청자가 다수 몰렸다. 대전은 건설업(870명)의 실업급여 신청이 가장 많았다.

노동 투입량과 제조업 가동률, 수출입 액수 등 현재 경기 상태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종합지수`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전세종연구원의 최근 연구 결과를 보면 대전의 지난해 12월 생산·소비 지표는 동반 부진에 빠졌다. 고용 불안과 수출 감소 등으로 전방위적 경기 압박이 조여지고 있다.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 지속, 봉쇄 조치 강화 등으로 실물지표 개선세가 더디고,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 등 실물지표가 감소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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