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최근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미국 서부, 호주 등 지구촌 곳곳에서는 전례가 없는 대규모의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은 산림과 인명·재산 등에 큰 피해를 주면서, 매연이나 연무 등으로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하므로 기후변화를 가속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기후 위기의 가장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피해 중 하나인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은 탄소배출 제로 실현을 위한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 할 것이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를 극복할 최적의 자연 친화적 해법은 "숲"과 `나무`이다. UN은 비용 대비 효과가 높고, 빠르면서도 부작용 없는 기후 문제 해결수단으로 `산림`을 꼽았다.

지난해 우리나라도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관계부처 합동 추진전략을 발표했으며, 국가 주요 미래전략에 핵심 탄소흡수원으로서 "산림"의 기능을 증진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가장 중요한 탄소흡수원인 `산림`에 주목하고 있으며, 산림청이 2050 탄소 중립 산림 부문 추진전략(안)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30년간 30억 그루의 나무 심기를 통해 2050년까지 탄소 3400만 t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으로 대형산불이 끊이지 않고, 이는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620건으로 2920㏊의 산림이 소실되었으니 매일 산불 발생 약 1.6건, 피해면적 8㏊로 축구장 11개의 면적이 산불로 소실되고 있다는 얘기다.

산불로 훼손된 자연을 회복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만큼 산불의 효과적인 예방과 진화를 위해서 그동안 우리는 최고의 시스템과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결과 최첨단 산불 예방 및 진화의 시대를 열었다. 산불감시부터 산불 신고-상황관리-진화 등 단계별로 다양한 첨단기술 활용, 부처 간 협업 등을 통해 산불재해에 대한 예측-예방-대응 전 단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산불방지 ICT 플랫폼`은 산림 내 연기·불꽃·온도 등을 감지하여 초고속 LTE망을 통해 상황실로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연기 센서와 적외선 촬영 기능을 장착한 `스마트 CCTV`는 산불 징후 포착 시 자동으로 알려주는 산불 조기발견에 유용한 장치이다. 실시간으로 산불 진행 경로를 예측하는 `산불확산예측시스템`과 더불어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치할 수 있고 진화대원과 산불 헬기의 안전도 확보하면서 산불 진화·대응을 위한 `상황 관제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미래의 자산인 우리의 소중한 산림을 온전하게 후손에게 물려주는 그 날까지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생활 쓰레기 불법 소각 등 산림 내·외에서 일체의 소각행위 및 흡연 금지 등 생활 참여형 산불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 동요 가사중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란 가사가 문득 떠오른다. 동요대로 온산이 꽃으로 덮이는 그 날까지 산불이 없기를 희망해 본다. 김용관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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