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와 별 차이 없다는 반응 많아
일부 이상증세 있었지만 휴식 후 회복

대전시 첫 백신 접종 대상자인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사 최헌우씨가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 대전시 제공
대전시 첫 백신 접종 대상자인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사 최헌우씨가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사진= 대전시 제공
지난 2월 26일 대전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서 코로나19 백신 첫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 대전은 이날 긴장감과 차분함이 뒤섞인 분위기 속에 진행됐는데, 접종자들은 대체적으로 일반 독감주사와 별 차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이상 증세를 보이는 접종자도 있었지만, 휴식을 취한 뒤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26일 대전 성심요양병원에서는 병원 종사자와 65세 미만 입소자 40명이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았다. 대전 1호 백신 접종자인 최헌우 방사선실장은 "솔직히 통증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는데, 실제 맞아보니 인플루엔자 독감 접종보다 통증이 없어서 의아했다"며 "향후 2-3일 정도 지켜보긴 하겠지만 현재로선 (접종받은) 다른 직원들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성심요양병원에서 접종을 받은 40명 중 이상 증상을 보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씨는 "백신 접종이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모든 국민들이 불안감을 떨쳐내고 되도록 빨리 접종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요양병원 근무자로서 1년 간 입원해 계신 부모님을 보지 못한 면회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 속히 집단 면역이 이뤄져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같은 날 오전 대전 새봄요양병원에서도 30명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접종을 마쳤다. 병원 내 첫 접종자인 A 씨는 "처음 주사를 맞을 땐 긴장감 때문에 다들 주시하고 경계하는 분위기였는데, 아무 증상도 발현되지 않자 안심하기 시작했다"며 "백신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아 다행이다. 2차 접종도 수월하게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만, 대전의 일부 보건소 관할 한 요양시설에서는 접종자 중 일부가 일시적으로 발열 등 경증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설에서 백신 접종을 맞은 17명 중 10명 가량이 발열과 어지럼증 등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는 것이다. 일부는 구토를 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지도에 따라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상태가 호전되면서 특이 이상 증세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요양시설 한 관계자는 "백신이라서 더 두렵고 그런 건 없었고 비슷할 거라는 생각으로 맞았는데, 30분 이후 움직이고 나서부터 이상 증세가 나오기 시작해서 좀 겁이 난 게 사실"이라면서 "그 이후로 1시간 반 정도 앉거나 누워서 쉬었고 지금은 괜찮아졌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예방접종 후 이러한 이상 반응은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경증 이상 반응에 속하는데, 일반적으로 치료 없이 수분 또는 수일 내에 증상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에서는 지난 2월 26일을 시작으로 사흘 동안 첫 단계 접종 대상자인 요양병원·시설 종사자, 65세 미만 입소자 9258명 중 612명(6.6%)이 백신 접종을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김소연·김범진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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