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엄마 비율 20%대로 떨어져
출생성비 104.9명까지 낮아져...30년 전 116.5명

여성 출산 연령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반면, 남아 출생 비중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성비가 199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며 남아선호(男兒選好) 사상이 희미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통계청의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중 엄마가 20대인 아이는 6만 200명으로 전체 출생아(27만 2400명)의 22.1%로 나타났다.

20대에서도 초반(20-24세 9600명)보다는 후반(25-29세 5만 600명)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1990년 20대 엄마가 52만 4411명으로 전체 80.7%, 2000년에는 40만 4952명으로 63.2%에 달했다.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린 20대 엄마 비중은 2010년(17만1735명·36.5%)에는 40% 선 아래로 하락했다.

출생아 중 엄마가 30대인 아이의 비중은 늘고 있다. 지난해 30대 엄마의 출생아는 19만 73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72.4%로 집계됐다. 30대 초반이 11만 9000명, 후반은 7만 8300명이었다. 1990년 전체 17.5%를 기록했던 30대 엄마는 2010년 60%를 돌파했다. 이에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1세까지 치솟았다.

출생아 중 남자아이 비중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출생성비는 104.9명이다. 출생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수를 의미한다. 남아 비중은 통계청이 관련 데이터를 보유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출생성비는 1990년 116.5명, 2000년 110.1명, 2010년 106.9명, 2020년 104.9명으로 지속적으로 떨어져 왔다. 가장 큰 변화는 셋째 아이 이상 성비에서 나타난다. 셋째 아이는 이른바 `대를 잇기 위해` 남아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기 때문이다. 1993년의 셋째 아이 이상 출생성비는 209.7명을 기록한 바 있다. 199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2000년 143.6명, 2010년 110.9명, 106.7명으로 하향세를 그렸다.

전체 출생성비와 셋째 아이 이상 출생 성비가 정상범위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은 출생성비 103-107명을 정상범위로 보고 있다. 수정된 아이를 자연스럽게 낳았을 때 나오는 수치란 뜻이다.

남아 성비가 낮아지며 2029년 여성인구가 남성인구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번 추월된 인구 성비는 지속적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2047년까지 예측했을 때 여자 성비가 더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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