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도 겹치며 공원·쇼핑몰 등 북적
거리두기 위반 등 불안 요소는 여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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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일상 회복`을 향한 시민들의 기대감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다. 특히 첫 접종과 함께 연휴가 시작되면서 공원과 쇼핑몰 등은 나들이객과 방문객 등으로 붐비며 활기를 띠었다. 다만,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위반 사례는 속속 목격됐고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7일 낮 대전 유성구 유림공원에는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다. 이날 대전을 비롯한 충남권은 낮 기온이 최대 15도까지 오르는 등 포근한 봄 날씨를 보이며 운동을 즐기는 노년 부부부터 데이트에 나선 연인들, 자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는 가족들까지 다양한 나들이객이 따스한 햇볕을 마음껏 즐겼다.

초등학생 자녀들과 함께 공원을 찾은 서구 월평동 한 30대 시민은 "미세먼지와 우중충한 날씨가 계속되다 오랜만에 따뜻하고 맑은 날씨에 집에 있기 아까워 나오게 됐다"며 "사람들도 많고 아이들도 좋아하는 모습에 힐링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서구 보라매 공원에서 만난 한 20대 커플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도 시작됐고 연휴가 겹치면서 사람들이 많이 나온 것 같다"며 "제약 없이 일상을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쇼핑몰도 인산인해를 이뤘다. 같은 날 오후 유성구 용산동 현대아울렛은 방문객이 타고 온 차량에 의해 주변에서 교통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지상·지하 주차장도 주차하려는 차들과 빠져나가는 차가 뒤엉켜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아울렛 내부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매장이 손님맞이에 분주했고 입점된 식당이나 카페에선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아울렛 한 직원은 "평소 주말보다 20-30% 정도 고객들이 더 많이 온 것 같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상황이 나아진다면 더 많이 찾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거리두기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모습이 일부에서 감지되면서 벌써부터 긴장감이 풀어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또 SNS 등을 통해 백신 접종 관련 가짜뉴스가 돌면서 일상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지난달 26일 예방접종 개시를 전후로 해서 `백신을 맞으면 치매에 걸린다`, `백신에 사람을 조절할 수 있는 특정 물질이 담겨 있다` 등 근거 없는 정보들이 나돌며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제공했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이들 가짜뉴스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생산된 거짓 정보들이 계속 퍼지고 있어 향후 접종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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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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