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김진욱 트레이너, 조상제 트레이너, 권순민 물리치료사
(왼쪽부터)김진욱 트레이너, 조상제 트레이너, 권순민 물리치료사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이 내달 7일 2021시즌 홈 개막전을 앞두고 K리그 승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 속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위해 값진 땀을 흘리는 `제2의 선수`가 있다. 선수들의 부상 방지를 위해 옆에서 그들을 지원해주는 지원스탭이다.

대전하나시티즌 지원스탭 `3인방`인 김진욱 트레이너(36)와 조상제 트레이너(33), 권순민 물리치료사(37)가 한자리에 모여 K리그 승격을 위한 당찬 포부를 외쳤다.

선수들의 그늘에 가려 섭섭하지 않냐는 질문에 "섭섭하긴요,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 준다. 팀이 되기 위해서는 모두가 관심을 받을 수 없다"며 "스탭들의 노력이 묻어나 우리 팀이 더 많이 알려지는 것이 저희가 알려지는 길"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즌을 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 조 씨는 "부상 선수가 재활을 통해 건강한 몸 상태로 경기장에서 뛰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합니다. 물론 공격포인트를 올리면 더 기쁘다"며 "하지만, 재활에서 복귀하고 같은 곳을 다치거나 부위는 다르지만 계속 부상을 당해 유리 몸이라는 별명을 얻을 때가 트레이너로서 아쉽다"고 회상했다.

3인방 중 축구단뿐만 아니라 탁구단과 농구단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험을 쌓은 스탭도 있었다. 김 씨는 종목별로 선수들을 돌봐야 하는 부분이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네트를 사이에 두고 하는 탁구나 배구, 접촉이 많지 않은 야구에서는 만성적인 부상들이 많다"며 "반대로 농구와 축구같이 상대선수와의 경쟁과 접촉이 있는 종목에서는 급성에 의한 부상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2004년 독일에 홀로 건너가 물리치료학교를 졸업한 권 씨도 구단 내에서 선수들에게 인기가 상당하다. 권 씨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물리치료사의 매력에 빠졌다"며 "이왕이면 축구 선진국인 곳에서 선진적인 축구와 치료를 배워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독일로 유학을 갔다"고 전했다.

팀 트레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도 조언을 건넸다. 조 씨는 "트레이너가 다른 직업과 달리 자기 시간을 포기하고 일을 해야 될 때가 많다"며 "하지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경기가 이기고 있을 때 기분이 하늘을 찌른다. 이 부분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저희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시는 팬들이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며 "올해는 승격이라는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해 꼭 승격을 이루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상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