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오는 4월부터 구 실손보험 보험료 15-19% 인상 예정
올 7월 출시될 '4세대' 실손보험, 할인·할증제 도입
의료 이용량 많다면 기존 상품이, 이용량 적다면 4세대 신규 가입이 더 유리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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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가 지난달 표준화 실손보험(2세대)의 보험료를 평균 10-12% 인상한 데 이어 구 실손보험(1세대)의 보험료도 오는 4월부터 최대 19% 인상할 방침이다. 일부 가입자는 연도별로 누적된 보험료 인상분이 한 번에 적용돼 많게는 50% 이상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오는 4월부터 구 실손보험의 보험료를 15-19% 인상할 방침이다. 실손보험은 2009년 10월까지 판매된 `구 실손보험`(1세대)과 2009년 10월부터 보험사별로 상품이 통일돼 2017년 4월까지 판매된 `표준화 실손보험`(2세대), 그 이후에 새롭게 등장한 `신 실손보험`(3세대)까지 총 세 가지로 나뉜다.

1세대 구 실손보험은 판매가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800만 명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자기부담금이 아예 없거나 적은 비율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각각 1900만 명, 600만 명이 계약 중인 2세대와 3세대는 1세대에 비해 자기부담금 비율이 높지만, 보험료는 1세대보다 싸다는 장점이 있다.

1· 2세대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는 이유는 해마다 늘어나는 손해율 때문이란 업계의 설명이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보험료로 거둬들인 금액 대비 보험금으로 지급한 금액의 비율이다. 손해보험협회 추산 실손보험상품 손해율은 1세대가 최대 200%, 2세대 150%, 3세대 100%로 각각 파악된다. 수익도 손해도 없었던 3세대만 올해 보험료가 동결됐다.

1세대가 최대 19%, 2세대가 10-12%로 각각 인상 조치되면서 일부 가입자들의 `보험료 갱신 폭탄`이 우려되고 있다. 보험료는 거의 해마다 오르는데, 해당 인상분은 보험이 갱신될 때 한 번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실손보험은 보통 1년, 3년, 5년의 갱신주기를 갖는다. 예를 들어 3년의 갱신주기를 가진 가입자의 경우 보험료가 매년 10%씩 올랐다고 가정했을 때 3년 후 30%의 누적 인상률을 한 번에 적용받는 것이다. 갱신주기에 따른 인상률 누적으로 일부 가입자는 보험료가 최대 50%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이 곧 출시될 4세대 실손보험으로 쏠리고 있다. 4세대는 앞선 상품들보다 저렴한 보험료가 적용된다. 또 의료 이용량이 적을수록, 즉 병원에 적게 갈수록 보험료가 할인되고, 의료 이용량이 많아질수록 보험료가 비싸지는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의료 이용률이 많아질 것 같은 소비자는 1·2세대 계약을 유지하거나 3세대를 가입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며 "의료 이용률이 비교적 적은 젊은 층은 기다렸다가 4세대를 신규 가입하는 것이 더 실용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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