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에 입시제도 대변혁
일각선 교육격차 '양극화' 심화 지적 잇따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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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학년도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가 2028년 새롭게 개편될 대입제도와 맞물리면서 학부모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대입제도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과 함께 다시금 지역과 소득에 따라 교육 격차를 양극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 1학년이 되는 2025년부터 고등학생들은 공통과목 이수 후, 희망 진로와 적성을 고려해 과목을 선택하고 시간표를 직접 꾸리게 된다. 현재 고등학교에선 각 학년 과정 수업일수의 2/3 이상 출석하면 진급과 졸업이 가능하나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는 학점 기반의 졸업제도가 도입되는 것이다. 학생이 과목을 이수해 학점을 취득하기 위해선 과목출석률(수업횟수의 2/3 이상)과 학업성취율(40% 이상)을 충족해야 하며 3년간 누적 학점이 192학점 이상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는 방식이다.

정부가 발표한 고교학점제 추진계획을 놓고 학부모들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고교학점제에 따른 입시제도 변화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상대평가로 이뤄졌던 기존 수능,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고교학점제는 고1 때 배우는 공통 과목을 제외하곤 석차등급이 표기되지 않고 절대평가 방식의 성취평가제가 적용된다.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장모 씨는 "자녀가 다가올 고교학점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라며 "고교학점제에 따라 입시제도 또한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자녀의 입시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라고 하소연했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학부모 A 씨는 "서울 등에 입시를 위한 정보가 집중되는 등 대입 컨설턴트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활동해 비교적 지방에선 양질의 입시 정보를 얻기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라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목표대학에 맞춰 커리큘럼을 짜주는 컨설턴트도 우후죽순 생겨날텐데, 향후 사교육에 어느 정도 비용을 들여야 할 지도 걱정된다"고 푸념했다.

비교적 자녀에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맞벌이 부부에겐 자녀의 시간표 조정에 따른 `공강` 시간도 골칫거리 중 하나다. 선택과목 이동 수업을 할 때, 쉬는 시간에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게 교육부가 내놓은 대안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선 안심할 수만은 없다.

학부모 B 씨는 "현재 자녀의 원격수업도 제대로 신경을 못 쓰고 있는데, 향후 시간표는 어떻게 짜야 할 지 벌써부터 고민이 앞선다"며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고교학점제의 취지는 바람직하며 공감하지만 공강 시간에 덩그러니 남겨질 자녀에 대해 학부모의 걱정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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