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노동조합)은 24일 공무원에 대한 갑질행위와 모멸감을 일삼는 A 국장의 집무실을 폐쇄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노동조합)은 24일 공무원에 대한 갑질행위와 모멸감을 일삼는 A 국장의 집무실을 폐쇄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사진=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 제공
충남도 공무원노동조합(노동조합)이 24일 공무원에 대한 갑질행위와 모멸감을 일삼은 A 국장의 집무실을 폐쇄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A 국장이 노동조합을 찾아 사과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고위직 공무원의 갑질 문제가 불거진 만큼 논란은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도청 A 국장실 앞에서 `갑질행위 A 국장 산자부로 원대복귀`, `우울증에 병원치료 지휘부를 규탄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A 국장에 대한 조사 등을 요구했다.

노동조합은 2019년 6월 도에 계획교류로 온 A 국장이 그동안 수십 차례 물의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이에 도 행정부지사 등이 10여 차례 주의 및 경고했음에도 A 국장은 반성은 커녕 도 직원을 겁박하고 인격살인까지 일삼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국 직원들은 "A 국장은 보고 문서를 작성해 보고를 들어가면 팀장과 담당자의 설명은 전혀 듣지 않고, 본인 생각만 주장하다가 불쑥 화를 낸다"며 "A 국장은 `귀하는 업무 파악도 못하나`, `똑바로 못해` 등 수 많은 인신모독성 발언을 하면서 소리를 질러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문서를 담당자 앞에 던지는 행동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 "지휘부는 A 국장이 잘해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될 줄 알고 있는데, 실상은 산업부에서 파견 나온 고위직을 산업부 직원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오히려 그런 사람이 있었냐고 반문할 정도"라며 "A 국장 때문에 공모에 선정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노력 때문인데도 성과가 나오면 자기가 잘나서 선정된 것이라고 하고, 공모에 떨어지면 인사에 불이익을 줬다"고 폭로했다.

직원들은 또 "A 국장은 매일 5분 동안 직원들에게 자기가 한 일을 쓰라고 한 뒤 이를 보고 `일을 못한다`, `귀하는 그 것 밖에 하는게 없냐` 등 직원을 통제하고 비난했다"며 "이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 병원치료를 받는 직원들이 생기고, 도를 떠나겠다는 직원들까지 생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태신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 사태는 충남도 조직문화의 위기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A 국장은 원대복귀 시킬 것을 요구했다"며 "지휘부는 A국장의 소관 업무배제와 함께 갑질행위를 조사하고, 해당 과 직원들에 대한 감정소진예방 프로그램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로 지휘부로부터 한 차례 더 주의를 받은 A 국장은 오후 노동조합을 찾아 사과하고, 직원들에 대한 사과문을 작성해 내부 전산망에 게시할 것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A 국장은 "사람이 장점과 단점이 있는데 노조가 발표한 성명에 언급된 부분은 단점이 더 부각된 측면이 있지만, 어찌됐든 제가 부족한 측면이 있어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며 "직원들에 대한 사과문은 오늘(24일) 중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김태우 도 인사과장은 "당장 인사 조치를 할 수는 없고,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직위해제나 업무배제도 어렵다"며 "다만, 계획교류 기간이 6월 30일로 끝나는 만큼 7월 1일자 인사에서 산업부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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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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