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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백신도 나눌 수 있습니다

2021-02-25 기사
편집 2021-02-25 07: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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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강대원 신부 대전교구 천주교 홍보국장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인 김대건(1821-1846년)신부가 '2021년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됐습니다. 유네스코는 2019년 11월 1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본부에서 제40차 총회를 열고, 2021년 탄생 200주년을 맞는 김대건 신부를 세계기념인물로 확정했습니다. 유네스코는 김대건 신부가 평등사상과 박애주의를 실천하고 '조선전도'를 제작해 유럽 사회에 알리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에 한국천주교회에서는 2021년을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으로 정하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보여주셨던 삶을 본받기 위해 여러 가지 일들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 중 우리 모두가 함께 생각해 보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 병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기도 하였고, 고통 중에 있기도 하고, 그들을 돌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2월 26일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하고, 2월 말 이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2425만 9000여 명의 백신 접종이 이루어 질 것이라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백신은 정부 예산과 국민건강보험재정을 통해 무료로 접종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에서 밝힌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우리 나라 사람들은 백신 접종 비용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와 경제적으로 안정된 나라의 사람들과는 달리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지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국제구호단체인 옥스팜·국제앰네스티·글로벌저스티스나우 연합체 백신동맹(pva)에 의하면 "세계 인구의 14%만이 가장 유망한 백신의 53%를 사들였다."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돈이 있는 나라와 사람들은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지만, 돈이 없는 나라와 사람들은 이 위험으로부터 언제 해방될 수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루어질 당시, 이미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을 예견하시고 전 세계의 모든 이들에게 가난한 사람들을 함께 기억하자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이 가난한 이들에게도 주어질 수 있도록 먼저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셨고, 전 세계의 교회와 선의를 가진 이들이 동참하는 중입니다.

대전교구에서는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는 이들을 위해,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께서 보여주셨던 가난한 이들을 사랑하셨던 모습을 본받아 "백신 나눔 운동"이라는 것을 하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온전히 백신 접종을 마치는데 약 6만 원의 비용이 들것으로 보여지며, 현재까지 736명이 동참하여 2억 2000만 원, 약 3600여 명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후원금이 모여졌고, 해외의 가난한 이들의 백신 접종을 위해 교황청으로 보낸 상태입니다.

우리는 무료로 백신을 접종받습니다. 그러나 돈이 없어 그러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가진 것을 함께 나눌 때, 함께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가진 일부를 나누어 그것으로 인해 많은 이들의 생명을 되살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이 가치있어지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함께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시작이 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계기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강대원 신부 대전교구 천주교 홍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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