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트 블루머 (리치 칼가아드 지음·엄성수 옮김/ 한국경제신문 / 452쪽/ 1만 9800원)

우리는 높은 성과를 남들보다 빨리 이뤄내야 한다는 조기 성공에 집착하는 분위기 속에서 살고 있다. 어린 시절 영재로 인정받으며 조기 교육을 받는 것, 학창시설 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것 등 미래에 유명한 사업가나 자산가가 되는 신화를 쫓으며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한 스스로를 낙오자나 실패한 사람으로 치부한다. 하지만 어린 나이에 이룬 명성이 과연 인생 전체의 성공을 보장할까?

저자는 이러한 관점을 전면으로 반박한다.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출판발행이었으며, 기업가이자 저널리스트 등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뒤늦게 자신의 꿈을 발견해 성공한 `레이트 블루머(늦게 꽃피는 사람)`라고 고백한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이른 나이에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 두뇌가 비로소 100% 제 기능을 발휘하게 되는 나이는 25세 전후라고 알려진다. 우리 중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열정과 재능, 능력을 발휘하기까지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발견하지 못하는 대다수 사람은 마치 실패자로 취급되고 저평가된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이 처음부터 술술 잘 풀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늦게 결과를 낸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일까?

저자는 조기 성공에 목매는 과도한 성공문화와 집착이 오늘날의 이상 신화를 만들었다고 비판한다. 그렇다면 이런 세상 속에서 뒤늦게라도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해 성공을 거둔 이 시대의 레이트 블루머들은 어떻게 자신의 길을 찾아내는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을까?

저자는 한때 접시닦이와 야간 경비원 등을 전전하며 갈피를 잡지 못해 방황했던 과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담을 고백하며, 수많은 레이트 블루머들과 현재 자기자신을 레이트 블루머라 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해 그들의 장점을 파악해 나간다. 이를 통해 젊은 시절 이른 나이에 성공적인 성취를 하지 못해도 사람은 누구나 각자 자기 나름의 속도로 성장할 수 있으며, 완전한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한 늦은 것은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그 속에서 레이트 블루머만의 6가지 장점을 찾아낸다.

아울러 저자는 자신감 부족 등 실패에 빠져도 자신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을 발현해낼 수 있는 것을 수년간의 연구자료와 인터뷰를 통해 수많은 레이트 블루머들의 성공 경험 사례 등을 명쾌하게 증명한다. 최근 100세 시대 열풍 등 새로운 인생 2막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는 요즘 우리에게 적절하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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