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외삼 BRT도로-유성고 삼거리 0.7KM 왕복 4차선 진입 도로 추가 개설
외삼-BRT도로와 인접해 이중 도로 개설, 예상 낭비 비판 직면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 개설공사. 빨간 선이 진입도로이며, 파란선은 외삼-유성 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 사진=대전시 제공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 개설공사. 빨간 선이 진입도로이며, 파란선은 외삼-유성 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추진 중인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 건설이 뒤늦게 행정력 낭비 논란 등에 휩싸이고 있다. 내년으로 준공이 임박한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 개통만으로 유성IC 진·출입이 원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은 상황에서 굳이 인근에 진입도로를 건설하는 지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없지 않다.

특히, 현재 토지보상 문제 등으로 공사가 중단된 상황이지만 해당 진입도로 건설에 토지 보상금만 3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게 알려지면서 시민 혈세 낭비 논란도 제기될 전망이다.

대전시는 지난 2017년부터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인근 유성구 구암동 561-3번지에 길이 0.7KM, 왕복 4차선 진입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를 통과하는 시외버스 및 차량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서다. 통상 유성IC를 빠져나오는 차량이 복합환승센터에 도착하려면 구암교 네거리를 거쳐야 한다. 그런데, 이 구간은 상습 교통정체 구간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시는 구암교 네거리를 하상도로로 건설하는 등 여러 방안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유성고 삼거리와 외삼-유성 BRT도로를 연결, 유성복합환승센터를 거치는 진입도로를 건설키로 하고 추진 중에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가 진입도로 건설에 투입하는 막대한 예산 대비 효과가 과연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적지않다는 점이다. 내년 개통을 앞둔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연결도로가 향후 진입도로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인근에 진입도로를 이중으로 건설해 행정력과 예산 등을 낭비하는 지 의아해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BRT연결도로가 개통되면 환승센터를 빠져 나온 차량은 구암교 네거리 반대 방향인 BRT도로로 우회해 유성IC에 진입할 수 있다. 더욱이 진입도로는 BRT도로와 2km 남짓 인접해있다.

반면, 진입도로 건설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 개설공사는 총사업비가 483억 3500만 원 규모다. 이 중 366억 7000만 원을 진입도로 건설로 인한 인근 주민 토지보상에 사용해야 한다. 더욱이 공사는 지난 6월 이후 중지된 상황이다. 토지보상률이 30%로 저조한 상황에서 토지 보상 관련 협의가 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민 박모씨는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비슷한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전형적인 예산 낭비라고 생각한다"며 "공사비보다 주민 토지 보상비가 많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은 좀 의아스럽다"고 밝혔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유성 광역복합환승센터 진입도로는 교통 흐름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판단한 결과"라며 "구암교 네거리 상습 정체 구간을 피하고자 유성천 하상도로 건설 등을 고려했으나, 단면이 작은 까닭에 차량이 교량 하부를 통과하기 원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토지보상 후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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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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