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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건축] 코로나 시대의 건축-소통의 방법

2021-02-24 기사
편집 2021-02-24 07: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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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유병숙 갑진건축사사무소 건축사
길고 긴 터널을 지나 올해도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 시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여전히 사람들은 마스크를 써야 하고 많은 이들이 여러 규제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어렵지만 지나갈 것이고 견뎌낼 수 있으리라는 생각과 더불어 생각의 방식과 삶을 대하는 방식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우리 삶 안에 비대면이라는 단어들이 익숙해지고 많은 일들이 온라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설계는 어떠한가. 건축설계는 그 특성상 꾸준히 의뢰인인 건축주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코로나 시대 끝날 듯 끝나지 않는 격리와 규제의 생활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예상했던 시간보다 오랜 시간을 주거공간에 머무르게 됐고 그 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우리 주거공간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삶은 어떠한가. 늘 숙제처럼 따라다니는 층간소음 문제가 대두되고 개인적 공간이 충분히 구분되지 않으며 자연과 격리된 공간에서의 격리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많은 이들이 공감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TV 프로그램 중에 '집'과 관련된 것들이 많아졌다.

그중 꿈꾸던 집에서 미리 살아본다는 프로그램은 '당신이 꿈꾸던 바로 그 집, 판타집(Fantasy House)을 찾아 직접 살아보는 건축적 경험에 관한 사회 실험 프로젝트'라 소개하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라 다양한 경우의 수들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신선한 접근의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나의 집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취향에 맞는 집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 그 과정을 통하여 진정으로 내가 살고 싶은 집은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살 집을 짓고 살기 위해 그동안 이루어진 설계의 과정을 통해 알아보자. 주택을 짓고자 하는 건축주는 자신의 꿈을 이루어 줄 전문가인 건축사를 찾게 된다. 그를 통해 건축주는 자신이 원하는(꿈꾸었던) 주택에 대한 이야기나 가족의 구성원 등 설계에 반영되어야 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이 요구 조건에 맞추어 건축사는 설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의뢰인의 가족들이 살 집을 설계하기 위해 여러 번의 수정은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다. 이때 설계자인 건축사와 의뢰인인 건축주의 만남은 필수적인 것이었다. 필자는 최근 집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이 생겼다. 코로나 시대 '예전처럼 건축주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해 보고자 한다.

은퇴 후 3층 주택을 계획하고 있는 의뢰인과의 첫 만남은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에서 대면으로 이루어졌다. 두 시간여 의뢰인의 주택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질문에 답도 해주었다. 많은 건축주들이 궁금증을 갖고 방문한다). 예전 같으면 다음 만날 날짜를 정하고 헤어졌겠지만 이번엔 그 약속 대신 기본안은 이미지로 전송을 하고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은 전화를 하기로 했다. 기본안이 작성되기까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치고 외형을 결정하는 시기 외관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건축주가 이해할 수 있도록 이왕이면 많은 면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작업이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는 이미지와 간단한 동영상으로 건축주에게 전달됐다. 아직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지만 어쩌면 앞으로는 많은 일들이 이렇게 진행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가까운 미래에 화상회의 도구를 통한 만남과 결정도 건축설계에 반영될 것이다. 이 시대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도구로 사용하도록 구성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하는 시간과 장소가 특정되지 않아도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 본연의 감성과 만남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만의 소통 방법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빈도로 보아 앞으로는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그 우월을 차지할 것이다. 그 안에서 충분히 소통하고, 반영하여 시대적인 것을 담아내는 것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전문가들의 숙제가 아닐까.

유병숙 갑진건축사사무소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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