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권 대학 1000여 명 신입생 모집 계획…지방권 추가모집은 전년 대비 166.1%↑
대학입학정원 뒤집은 수험생수…학령 인구 감소 속 제3의 입시 '추가모집'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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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학들이 추가모집을 통한 신입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 대학입학정원이 수험생수를 크게 웃돌며 신입생 정원 채우기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지방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이 사상 최대 규모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개강 이후에도 학생 이탈에 대한 안심의 끈을 놓긴 이르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22일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대전 대학의 신입생 추가모집 인원은 대전대 208명, 목원대 276명, 배재대 336명, 우송대 30명, 충남대 65명, 한남대 74명, 한밭대 36명 등 1000여 명에 달한다. 학령 인구수 감소로 인해 서울, 수도권, 지방권 소재 대학 모두 학생 모집에 타격을 입었다는 게 교육계의 중론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수시모집, 정시모집에 이어 추가모집이 제3의 입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학령 인구수 감소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으로 입시 일정이 연장되고 정시 추가합격 기간도 전년보다 1일 정도 축소된 데 더해 추가 합격기간에 설날 연휴 일정 등이 겹친 악재에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전국 지방권 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1년 전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공개한 전국 175개 대학 대학별 정시 추가모집을 분석해 보면, 지방권 소재 대학 전년도 정시 추가모집은 8930명에서 2만 3767명으로 전년 대비 166.1% 나 늘었다.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는 추가모집을 통해 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나서곤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학입학정원이 수험생수를 역전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추가모집을 통해 설사 신입생 정원을 채우더라도 향후 이탈 여지가 농후하다는 것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2021학년도 수능 응시자는 43만여 명으로, 대학 입학정원인 49만여 명 보다 크게 모자라 역전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 다른 교육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시선발 종료 후 추가모집 규모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지방권 소재 대학 미충원 인원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방권 소재 대학의 코로나19 비대면 상황에서 반수, 편입 등을 통한 3월 개강 후 이탈 현상도 추가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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