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화폐 `여민전` 발행 이후 세종 시민의 역내 소비는 증가한 반면 역외 소비는 감소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세종시는 지난해 3월 여민전 출시 이후 12월 말까지 하나카드·농협카드를 통해 판매된 1789억 원 중 1642억 원이 지역 내에서 소비됐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은 2019년 대비 역내 소비액 증가분의 88.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세종 역내 소비액은 5420억 원으로, 전년(3565억) 대비 1855억 원(52%) 늘었다.

증가분은 지난해 여민전 소비액 1642억 원에 자연 증가분 추정치 213억 원이 반영된 수치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여민전 앱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세종시 성인 인구의 40%인 10.6만 명이며, 연령별로는 40대(34.2%)·30대(32.1%)·50대(14.2%) 등 순이다. 또 연령대별 소비를 살펴보면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 위주로 대부분의 소비(89.3%)가 이뤄졌다.

업종별로는 음식점, 종합소매점, 식음료 등 소상공인 중심 업종의 매출이 50.6%로 나타났으며 이밖에 교육, 의료 업종 매출이 27.4%를 차지했다. 여기에 생활권별 여민전 소비 비중은 아름동 12%, 새롬동 9%, 조치원읍 7% 등 신도심과 구도심에서도 골고루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세종 시민의 역외소비율은 감소했다. 카드별로는 하나카드의 경우 전년 대비 19.2% 포인트, 농협카드의 경우 2.4% 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세종 시민의 지역별 역외소비는 1위 서울(하나 47%, 농협 42%), 2위 대전(하나 25%, 농협 16%)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1위 유통(하나 37%, 농협 44%), 2위 통신, 운송 등 서비스(하나 11.3%), 음식점(농협 12%)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 같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여민전 투입예산 1억 원당 세종 시민의 역내 소비액은 9억 원 늘고, 역외소비액은 3800만 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김회산 시 기업지원과장은 "지역 자금의 관외 유출을 방지하고 지역경제 선순환 체계를 구축한다는 지역 화폐 발행의 당초 목적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2400억 원으로 계획하고 월 구매 한도 100만 원, 10% 캐시백 혜택을 유지하며 행정안전부와의 협의를 통해 국비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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