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지역 초·중·고교에서 학생 안전과 직결되는 급식 업체, 식자재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세종시교육청 감사관실은 지난해 한솔초, 새롬중, 세종·소담고 등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였다. 그 결과 소담고·한솔초는 식재료 위생과 조리 과정을 검수하는 등 학교급식 관리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학교급식소위원회` 운영에 소홀했다. 소담고는 특정년도에 학교급식소위원회를 구성만 했을 뿐 한 차례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고, 또 다른 3개 연도엔 식재료 남품업체 현장 위생 점검 등을 수행하지 않았다. 한솔초 또한 총 3개년도에 걸쳐 학교급식소위원회의 회의를 개최하지 않거나 급식 만족도 설문 조사만 진행하는 등 식자재 위생 관리에 소홀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세종시교육청은 이들 학교급식소위원회에는 학부모 등 개인이 참여하는 등의 사유로 지적된 특정연도에 대해 비공개 처리했다.

급식 업체 선정 과정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세종고는 2019년 시행된 급식실 현대화 공사에 따라 위탁급식 업체를 새로 선정했다. 세종고는 업체 선정이 투명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체 평가에 투입될 학교급식소위원을 선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평가 위원과 평가 기준표가 바뀐 것이 문제가 됐다. 실제 평가에서 기존 위원과 다른 위원이 투입됐지만 이 같은 사실이 사후에 밝혀져 업체 선정의 공정성을 상실했으며 각 위원별로 작성·취합됐어야 할 평가표가 `일괄 평가`로 변경,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먹는물 위생 또한 부적정한 모습을 보였다. 새롬중은 연 1회 이상 실시돼야 할 일반검사 중 수질불량상태·누수 밸브 작동상태 등을 현장 점검하는 기초검사를 실시하지 않았고 정수기 필터교환 시기와 관리현황을 알 수 없게 하는 등 위생 관리에 소홀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감사관실은 한솔초와 세종·소담고 측에게 주의, 새롬중 측에게는 주의와 시정조치를 처분을 내렸다. 이들 각 학교는 감사 결과를 수용하고 향후 재발 방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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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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