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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오르고 전세도 없고…무주택 실수요자 어디로

2021-02-18 기사
편집 2021-02-18 17:23:47
 문승현 기자
 starrykite@daejonilbo.com

대전일보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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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사진=대전일보DB]

대전지역 공동주택이 가격 상승의 열풍을 타면서 내집 마련을 위해 발버둥치는 무주택 실수요자들과 이격거리를 벌리고 있다. 규제지역으로 묶인 탓에 집값이 더 오르기 전 빚을 내서라도 집 장만을 하겠다는 시도는 대출 옥죄기로 사실상 원천봉쇄됐다. 이른바 '임대차3법' 시행 여파로 전세 매물마저 씨가 말라 무주택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가계 부담을 떠안으며 반전세 등으로 내몰리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셋째주(15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대전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39% 상승했다. 이달 들어 0.40%(1일기준), 0.41%(8일기준)에서 상승 폭이 다소 둔화됐으나 오름세는 또렷하다. 그동안 가격 상승 폭이 낮았던 대정·상대·지족동 등지의 단지 위주로 매매가가 오르며 특히 유성구에서 0.51%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0.25% 오름 폭을 나타낸 것과 대비된다.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로 유성지역에서 대장아파트로 통하는 베르디움은 지난해 6억-7억 원대에서 매매거래되다가 연말 들어 8억 원대로 뛰었고 올해에는 다시 9억 원 선을 뚫고 올라섰다. 유성구 소재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급매물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계단식으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학기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전세 품귀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저금리 기조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진데다 세입자가 계약 연장을 요구할 수 있도록 규정한 임대차3법으로 재계약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업계에서 '수요만 넘쳐나고 물건은 나오지 않는다'는 아우성이 나올 정도다. 동구(0.43%↑)에서는 판암·용전동 중저가 구축 대단지 중심으로, 신도심인 서구(0.31%↑)와 유성구(0.34%↑)에선 학군수요와 양호한 주거환경으로 각각 탄방·도안동, 상대·장대동의 전세가 상승 흐름이 도드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차3법 이후 임대인들이 집을 그냥 비워둔 채 전세매물로 내놓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면서 "일단 임차인을 들이면 계약 연장으로 4년간 묶일 수 있다는 인식이 한몫 하는 것으로 아예 처음부터 전셋값을 크게 올려 부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저금리에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전셋값이 뛰자 그 인상분을 월세로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사를 해야 할 전세 수요자로서는 월세 부담을 안고 반전세 계약을 하거나 빌라, 원·투룸 등 다가구주택으로 돌아서기도 하지만 다가구 물건도 거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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