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3부 정민지 기자
취재3부 정민지 기자
지난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경제는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야속한 확산세에 지난 1년간 사람과 사람 사이엔 일정한 거리가 지속 띄어졌다. 끊이지 않는 집단감염은 서로를 경계하고, 스스로 외출을 꺼리게 만들었다. 이러한 거리두기는 감염병 전파를 보다 차단할 수 있었겠지만, 오프라인 유통산업엔 직격탄을 날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0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출은 3.6% 감소했다. 외출자제·다중이용시설 기피로 대형마트는 3.0%, 백화점은 9.8%, SSM은 4.8%씩 각각 매출이 줄어 전체 오프라인 매출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온라인 판매는 큰 폭 증가했다. 코로나19로 구매 수요가 온라인으로 대폭 몰려 온라인 매출은 18.4%의 증감률을 보였다. 유통업계도 이런 변화에 발맞춰 가는 모양새다. 오프라인 매장을 대폭 감축하고, 온라인 몰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선 구조조정이란 인력 감축 칼바람이 불고 있다.

비대면 시대는 어쩌면 예견된 일로, 시기가 조금 늦춰진다 해서 그 결과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속도 붙은 비대면 흐름은 단순히 주류가 변화하는 걸 뜻하지 않는다. 나갈 채비도 못한 많은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는 것을 함께 의미한다.

앞서 롯데쇼핑은 3년 내 매장 200개를 폐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화점·마트 등 115개 점포는 이미 지난해 폐점을 마쳤다. 롯데백화점 대전점도 부서와 점포 등이 개편·축소된 상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거리두기 단계가 낮아져 괜찮아지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유통업계는 코로나19 영향이 심각하다"며 "버티는 것만이 답인 상황이라 너무 힘들다. 오프라인 매출도 좀 나와야 인력 채용도 생길 텐데, 참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온라인 매출이 대폭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의 중요성도 남아 있다. 흐름에 맞게 유연히 변화하되 고용 충격을 최소화하는 중장기적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 전방위 위기 속 공생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취재3부 정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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