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은석 교수(왼쪽)와 윤서영 교수. 사진=목원대 제공
원은석 교수(왼쪽)와 윤서영 교수. 사진=목원대 제공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새로운 형태의 교육매체에 대한 가능성을 검증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를 활용해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도출해낸 원은석 목원대 교수의 전망이자 작은 바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간 지적의 대상이었던 비대면 온라인 강의 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 교수와 윤서영 백석대 교수는 18일 팟캐스트를 활용한 비대면 영문학 수업이 사범대 재학 예비교사들의 영미시(영국·미국시) 교수역량 향상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학기 10주 동안 영어교육을 전공하는 대학교 1학년 학생 34명을 대상으로 팟캐스트를 활용한 `거꾸로 교수학습`(Flipped Learning) 방식의 강의를 진행했다. 거꾸로 교수학습은 학생이 사전에 팟캐스트 내용을 들은 뒤 강의 시간에 관련 내용에 대한 심화 수업을 진행하는 교육방법으로 해당 강의에선 팟캐스트 콘텐츠 `살다보니영미시`를 활용했다.

학생들은 팟캐스트를 청취하며 테니슨(Tennyson), 롱펠로우(Lonfellow), 예이츠(Yeats) 등 저명한 시인의 작품 5편에 대한 에피소드와 시의 내용, 의미 등을 미리 파악했다. 이후 학생들은 비대면 수업을 통해 자신이 팟캐스트를 통해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영미시를 지도할 수 있는 교수활동을 기획하고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원 교수와 윤 교수는 영미시 배경 정보, 시의 형식, 표현기법, 언어적 요소, 의미 등 5가지 영미시 이해도 기준(24점 만점)을 만들어 수업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를 평가했다. 그 결과 1주차 수업 9.26점, 2주차 수업 11.35점, 3주차 수업 13.49점, 4주차 수업 16.16점 등 영미시 이해도 점수가 지속적으로 향상됐다. 비대면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인 셈이다. 특히 영문학 분야에서 팟캐스트를 활용한 교육효과 검증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살다보니영미시`는 영어교육을 전공한 원 교수와 영미시를 전공한 목원대 성창규 교수가 2019년 1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팟캐스트 콘텐츠다. `싱숭생숭한 계절에 어울리는 시`, `유행하는 드라마가 떠오르는 시`, `세대별 사랑의 형태` 등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주제와 관련된 영미시를 원 교수와 성 교수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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