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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훈 칼럼] 등교가 불안한 이유

2021-02-18 기사
편집 2021-02-17 17:48:28
 곽상훈 기자
 kshoon0663@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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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장기화 교육 편차 커
저학년·고 3 등교 수업 진행
개학 전 방역·안전 강화 해야

첨부사진1곽상훈 에듀캣팀장
올 신학기부터는 유치원, 초등 1·2학년 학생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무조건 등교 수업이 이뤄질 전망이다. 작년 이맘때엔 한 달 정도 개학이 늦어지면서 학교현장에 일대 혼란이 빚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것도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온라인 개학을 통해서다. 지난해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올해는 저학년과 고3 학생을 우선으로 등교 수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당국이 이런 방침을 정한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저학년의 경우 친구, 또래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적 함양이 시작되는 생애 초기 단계란 점이 크게 작용했다. 방과 후 돌봄 문제도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학교는 다른 곳보다도 안전하다는 결론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와 올 초까지 학생 대상 감염실태나 감염경로를 분석하고, 인구 구성비 대비 학생 연령층 감염률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결과 아동이나 청소년 감염비율이 낮다고 본 것이다. 중요한 것은 감염경로에 있어서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감염되는 비율이 가정이나 학교 밖보다는 상당히 낮은 점 때문에 등교를 결정하게 된 배경이다.

이런 때문에 일부에선 등교 수업을 보다 더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되다 보니 학력 격차가 심해지고 소득 수준에 따라 보육 여력의 차이에서 오는 학업성취도 편차, 학교 간 온라인 수업 대응 능력 차이 등으로 교육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 입장에선 코로나와 같은 재난상황이 지속되면서 자칫 내 아이가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을 지울 수 없다. 그래서 사교육 시장으로의 쏠림현상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같은 집단감염 불안이 사교육 시장을 기웃거리게 할 것이란 거다. 최근 서울지역 사립초의 평균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월등히 높은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과밀학급인 저학년 등교 수업은 우려감은 더 키운다.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해도 집단감염 가능성에 노출돼 있어서다. 대전지역 초·중·고등학교 학급당 평균 인원이 30여 명에 달한 점은 이런 불안을 더욱 키우고도 남는다. 과밀학급 기준을 넘어선 학교도 수두룩해 불안하기 짝이 없다. 걱정거리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교사나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집안에 머물다시피 하며 생기는 정신적, 신체적 불안감이다. 학교 가는 것을 두려워하고 심한 불안을 느끼는 '등교거부증(새학기증후군)' 증세를 보이는 학생들이 부지기수인 점은 코로나의 어두운 그림자다.

이 같은 폐해를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등교 수업만이 묘책이 될 순 없지만 그렇다고 마냥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분명한 것은 대면 수업이 교육 효과를 높이고 돌봄 부담도 덜어주는 근본적인 방법임에는 틀림이 없다. 온라인 개학 때도 그랬지만 수업 말고 방역까지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현실에서 등교수업 회의론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싱가포르가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강행했다가 실패한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등교 수업을 확대하면 감염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무리 방역을 철저히 한다 한들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선 불안과 걱정,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작년 11월 말 기준 학교 구성원 확진은 학생이 1300여 명, 교직원 247명 등 모두 1547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지역에선 10대 포함 미취학, 취학 아동은 총 100여 명에 이르는 모양이다. 신학기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나 방역당국 모두 학교 내 감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이 시점에서 학사일정이나 대학입시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학생들의 안전일 테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에 방역과 학생 안전을 최우선 하는데 소홀함이 있어선 아니 되겠다. 곽상훈 에듀캣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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