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화아파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국화아파트 전경 [사진=대전일보DB]
대전 대단지 공동주택 중 한곳인 국화아파트(서구 둔산동)에서 지역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공동주택 통합 리모델링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전국적으로 규모 있는 기업 여럿이 이번 정비사업에 관심을 나타냈고 이달중 업체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17일 국화아파트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일 공고한 정비사업 전문관리업자 입찰에 3개 업체가 응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전날 마감한 입찰에 리모델링 실적과 규모가 있는 업체 세 곳이 참여했다"며 "적격심사자기평가서 등 제출서류를 검토하고 다음주 현장설명회 발표 심사를 거쳐 최종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입주민 동의서를 받고 있다. 현재 동의율은 25% 선이다. 국화아파트는 동성(672가구), 우성(562가구), 라이프(560가구), 신동아(666가구), 한신(450가구) 등 5개 단지 전체 2910가구로 이중 720여 가구가 동의한 셈이다. 추진위는 오는 23일 개최 예정인 현장설명회 등 일정을 소화하며 동의율을 끌어올려 조합 설립에 필요한 동의율(66.7%)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추진위 관계자는 "앞으로 현장설명회나 사업설명회를 거치면 리모델링사업의 대략적인 계획과 구상이 나올 것이고 입주민들의 의견 개진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며 "지금 계획대로라면 2024년 착공해 2027년 완공 가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모델링은 `건축물의 노후화를 억제하거나 기능 향상 등을 위해 대수선하거나 건축물 일부를 증축 또는 개축`하는 것을 말한다. 최소연한은 준공 후 15년 이상, 안전진단에서는 수직증축 B등급이상, 수평증축 C등급이상이면 리모델링이 가능해 준공 후 30년 이상, 최소 D등급 이하일 때로 보다 제한적인 재건축과 구분된다. 국화아파트는 단지별로 1991년 12월부터 1992년 5월까지 완공돼 재건축 조건도 충족하고 있지만 안전진단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고 정비구역 지정, 건축심의 등 절차가 까다로워 리모델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대전에서 이른바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둔산동 크·목·한(크로바·목련·한마루아파트)과 인접해 있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아왔다는 점도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 제고로 기울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지역 최초로 시도하는 리모델링이어서 모범적인 정비선례를 찾아보기 어렵고 관련 규제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남은 과제로 지적된다. 최근 발간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건설동향브리핑`에서 박용석 선임연구위원은 "건축물 리모델링 활성화는 주거여건 개선과 에너지 효율성 제고는 물론 도심지역 주택공급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아파트 리모델링을 할 때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내력벽 철거 및 수직 증축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 재건축 적용 유사 규제 배제 등 규제를 합리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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