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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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7일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세가 지속될 경우 사회적거리두기 단계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 등 조정을 다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확진자 증가가 일시적인지, 재확산으로 반전되는 상황인지 판단한 뒤 계속 확산될 경우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취지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확진자 증가에 따른 방역 조치 조정 가능성에 대해 "계속적으로 (유행이) 확산한다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을 다시 강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기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완화시켰던 부분이라든지 단계의 조정 같은 부분들도 환자 추이에 따라서는 검토 가능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설 연휴 이후 확진자 발생이 계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직 검사량 증가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특히 수도권의 환자증가가 두드러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3일간 하루 평균 324명의 환자가 발생, 전체 국내 발생자의 72.5%를 차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병원, 사업장, 체육시설, 가족모임, 학원 등 생활공간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설 연휴에 전파된 지역사회 감염이 잠복기를 지나 크게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면서 "주말 이동량도 1월 초에 비해 32.6% 상승했는데 이처럼 환자 수가 늘고 이동량이 지속해서 증가할 경우 3차 유행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동량 증가는 객관적인 수치로도 나타난다. 중수본이 통계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주말(2월 13-14일)동안 이동량은 수도권 2726만 6000 건·비수도권 3253만 3000 건 등 전국 5979만 9000건이다.

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거리 두기 상향 직전 주말(지난해 11월 14-15일) 대비 24%(862만 4000 건) 감소했고, 직전 주말(2월 6-7일) 대비 6.3%(185만 2000 건) 줄었다. 비수도권 주말 이동량의 경우에는 거리 두기 상향 직전 주말 대비 14.7%(561만 건) 감소했지만 직전 주말 대비 14.6%(415만 7000 건) 증가했다.

윤 반장은 "국민 여러분 스스로 이동을 줄여주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지난번 1차, 2차 유행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다"며 "이번 3차 유행도 조속히 안정화시킬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거듭 부탁한다"고 덧붙였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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