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부의 대전환 (윌리엄 퀸·존 D.터너 지음·최지수 옮김/ 다산북스 / 452쪽/ 1만 8000원)

현재 우리의 삶을 둘러싼 실물경제는 버블인가, 아닌가? 현재 상황을 두고 개인 투자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그렇다면 급변하는 경제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버블: 부의 대전환`이 궁금증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 저서는 인류 최초의 버블(거품)부터 현재까지 약 300년 경제를 둘러싼 사태를 살펴본다. 무엇이 버블을 만들었으며 누가 이용해 부를 얻고 잃었는지 호황과 불황의 주기를 바탕으로 현 사태를 진단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책은 시장에서 이상한 현상들이 처음 불꽃을 피워내는 시점부터 설명을 시작한다. 저자는 경제가 위험을 내재한 채 덩치를 키우다 한순간 터져버리는 현상을 두고 불에 비유해 설명한다. 불은 산소와 열, 연료 등 3가지 요소가 충분히 있으면, 작은 불꽃을 일으키고 큰불도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화재가 시작되고 나서는 앞서 말한 요소 중 한 가지 요소만 제거해도 화재를 진압할 수 있다. 버블의 발생과 소멸 역시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말한다. 투기와 시장성, 신용 등 3가지 요소가 비이성적인 형태를 보이면 버블이 발생한다. 경제를 움직이는 이 거대한 삼각 구도를 저자는 `버블 트라이앵글`이라고 지칭한다.

이와 함께 저자는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다양한 사례와 비유로 300년 금융의 역사를 넘나들며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신기술과 정치적 판단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고 움직이는지 등 버블이 어떻게 부풀어 올랐다가 꺼지는지 어떤 사회적 파장과 결과물을 남기는지 버블에 대한 역사를 짚어준다.

아울러 저자는 버블이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음을 책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해준다. 버블은 막대한 자원을 낭비하게 하고 세계 경제의 흐름을 바꾼다. 하지만 모든 버블이 부정적이지 않으며, 어떤 버블은 사회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히려 혁신을 촉진하고 많은 사람들이 기업가가 되도록 장려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미래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도 한다.

또, 개인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버블이 일단 터지면 언론은 돈을 잃은 사람들의 불행을 다루는 기사를 내놓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적지 않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도 옳은 결정을 내려 돈을 벌었고, 이들은 계획에 대해 더 냉정한 시선으로 지켜본 것이다. 앞으로 언제 또 버블이 닥칠지는 쉽게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중대한 시사점을 깨달을 수 있다. 버블로 인해 우리의 일상에 어떤 일이 벌어지며, 그러한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구체적인 방법론을 안내해준다. 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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