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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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줄어든 요즘, 앉았다가 일어나는 순간 무릎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질 때가 있다. 무릎을 굽혔다가 펴는 동작이 예전보다 힘들다거나 찬 바람이 불면 무릎이 아프고 시린 경험도 있을 것이다. 퇴행성관절염은 주로 중년과 노년층에 발생하는 질환이다. 척추와 무릎, 엉덩이, 발목 등에 염증과 통증이 나타난다. 염증성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며,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퇴화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에 손상을 줘서 통증과 변형 그리고 기능장애를 일으킨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345만 1686명에서 2016년 367만 9900명으로 3년 새 6.7%가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16년 기준 50대 24.8%, 60대 29.6%, 70대 24.2%로 50-7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성별로는 절반 이상인 68.5%가 여성으로, 남성 31.5%의 약 2.2배다.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발병 확률도 증가하는 추세다.

퇴행성관절염은 일차성 관절염과 이차성 관절염으로 분류된다. 일차성 관절염은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관절의 연골이 노화해 퇴행성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나이, 성별, 유전, 비만, 기저질환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성에게 심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특히 비만 환자의 경우 무릎 관절의 퇴행성관절염이 정상인보다 2배 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고 앉아 일하는 경우 발생 빈도가 더욱 높다.

이차성 관절염은 연골에 손상을 줄 정도로 외상을 입거나 기형 등 원인이 된다. 골절 치료 이후 관절면이 불규칙해지거나 인대가 손상돼 관절이 불안정해진 경우, 변형 또는 기형 등의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부위별로 발생 원인이 다르다. 척추 관절의 경우 직업적인 반복 작업이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엉덩이 관절은 무혈성 괴사와 엉덩이 관절 이형성증, 외상이 많은 원인을 차지하게 된다. 특히 무릎 관절의 경우 나이, 성별(여성), 몸무게가 주된 원인이며, 관절모양의 변형과 함께 걸음걸이의 이상이 보일 수 있다. 발목 관절은 관절의 골절과 인대의 손상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팔꿈치 관절염은 운동선수나 육체노동자와 같은 직업적인 원인이 많다.

퇴행성관절염은 초기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에 국소적인 통증이 느껴지는 것으로 시작하며, 관절이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해지다가 병이 진행되면서 움직임과 관계없이 지속된다. 관절 운동 범위의 감소, 부종, 압통,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변형돼 불규칙해진 관절면에서의 마찰음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지만, 증상이 좋아지기도 나빠지기도 하면서 반복된다. 손가락 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에 `헤버딘 결절`이라는 가시모양으로 덧 자라난 뼈가 형성되기도 한다.

진단 방법은 엑스(X)-레이와 동위원소 검사, 자기공명영상법(MRI)를 이용해 검사한다. 진단은 환자의 병력과 단순 방사선 소견으로도 쉽게 내릴 수 있지만, 류마티스 관절염과 결핵성 관절염에 대해선 정밀 검사를 통해 감별이 이뤄져야 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현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기에 근본적인 치료는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환자가 퇴행성관절염에 대해 인지하는 것이 치료의 선행 과제이며 이후 적절한 운동과 약물요법, 물리치료, 보존적인 치료를 통해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좋다. 호전이 없을 때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진료원장은 "관절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다리의 변형을 미리 교정하고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라며 "교통사고나 스포츠 외상 등으로 관절의 손상이 있는 경우 합병증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진웅 기자·도움말=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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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진료원장
정재균 대전우리병원 관절센터 정형외과 진료원장

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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