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된 환경에서 600여명 공동식사, 목욕탕 등도 환기 제대로 안 돼
양 지사 "집단감염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최선 다할 것"

확진자 나온 보일러 공장 폐쇄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확진자 나온 보일러 공장 폐쇄 16일 오전 충남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 공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충남 아산의 한 보일러 공장 관련 6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집단감염발생 원인으로 공동식사 등 공장 내부 환경이 의심되고 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6일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나온 역학조사팀의 보고를 종합해 보면 집단감염 원인으로 3가지가 의심된다"며 "6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공동으로 식사하고, 작업장도 대형 컨테이너 형식으로 3밀(밀집·밀폐·밀접)이 그대로 투영된 곳"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뿐만 아니라 공동으로 사용하는 탈의실이나 목욕탕도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보다 정확한 원인은 역학조사가 조금 더 진행된 이후에 발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양 지사는 전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늦어진 것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13일 최초 확진자 발생 후 밀접접촉자 8명을 검사해 14일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나온 이후 전 직원(632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는데, 여기서 54명의 근로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89명이 검사 진행 중으로 추가 확진자는 더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양 지사는 "최초 확진자 발생 후 밀접접촉자 8명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했는데 이 때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전수조사 시기가 한박자 늦었다. 이 부분도 정확한 조사 결과가 나오면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번 집단감염 발생으로 인한 거리두기 단계 상향은 아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양 지사는 "집단감염이 영업을 금지하고, 집합을 제한한 업종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며 "아산 보일러공장 집단감염이 거리두기 단계를 강화하는 이유로는 적절치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식사를 일렬로 하지 않고 마주보고 하는 공장이 있다. 방역을 소홀히 하면 도와 정부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공장에서는 방역조치를 제대로 이행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주시고, 도민들도 식당에서 음식을 먹는 순간이 아니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신경을 써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 아산 보일러공장에서는 16일 낮 12시 기준 67명(직원 57명, 가족 10명/충남 63명, 타 지역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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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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