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달팽이관을 모사한 인공지능(AI) 음성 센서 상용화에 나선다.

15일 KAIST에 따르면 이건재 교수와 왕희승 박사 연구팀이 인체 귀에 있는 달팽이관을 모사한 음성 센서 개발·상용화를 추진한다.

달팽이관에 있는 사다리꼴 모양 막이 공진 현상(특정 주파수 영역에서 큰 폭으로 진동하는 현상)을 일으키는 점에 착안해 먼 거리의 소리도 인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소리에 의해 센서의 막이 진동하게 되면 공진 현상에 따라 민감도가 높은 전압 신호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앞서 2018년 압전 음성 센서 개념을 발전시켜 교원 창업 기업인 `프로닉스`를 통해 시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인공지능 스피커에 탑재해 성능 시험도 이뤄졌다.

신호 대 잡음비가 우수해 음성인식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 시험 결과 다른 인공지능 음성 서비스에 비해 적은 데이터 양으로도 식별 능력이 평균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 분석과 화자 식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율도 기존 기술 대비 56% 감소시킨 것도 강점이다.

이건재 교수는 "프로닉스의 미국 지사를 통해 실리콘밸리 유수 IT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현재 압전 음성 센서대량생산을 위한 상용화 공정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0`에서 공개됐던 이번 연구 결과는 이달 1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실렸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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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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