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무용 천안직산초 교장, 학생들과 인연 조각보로 표현

[천안]41년간 학생들과 선한 영향력을 주고 받은 천안직산초등학교 최무용(62·천안시 백석동·사진) 교장이 `개인전`으로 교직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충남 예산 태생의 최 교장은 고향의 흙빛과 하늘빛에 반해 일찍부터 미술에 관심 가졌다. 재능도 보여 학창시절 미술대회에 나가 곧잘 수상도 했다. 공주교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한 그는 1979년 5월 당진 신촌초등학교 부임으로 교단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작품활동과 교직생활을 병행했다. 아이들과 만남에 최선을 다하듯 작품활동에도 열성을 쏟아 2000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난해 7월까지 개인전만 여섯 차례 가졌다.

15일 천안시 두정동 제이아트센터 7층 제이갤러리에서 개막한 일곱 번째 개인전 `순간, 그리고 지금`은 교직생활의 마무리로 3년 전부터 준비했다. 40년 넘는 교직생활에서 학생들과 쌓은 소중한 추억을 떠 올리며 새로운 방식으로 조각보 작품 65점을 완성, 전시장을 꽉 채웠다. 서로 다른 색상이지만 함께 어울려 또 다른 문양과 무늬를 만들어내는 조각보 작품들은 흡사 한 명, 한 명 개성 있는 학생들을 인재로 길러낸 최무용 교장의 생애와도 닮았다. 그래서 일까. 전시장에는 최 교장의 제자들도 눈에 띄었다.

최 교장도 작품의 에너지 원천이 학생들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최무용 교장은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빛과 표정을 닮아가며 작품들 색감도 환해졌다"고 말했다.

이달 말 교직에서 정년퇴임하는 최 교장은 전업작가로 새 출발한다. 최 교장은 "그동안 주로 주말과 방학기간 작품활동에 매진했다"며 "이제는 전업작가로 새로운 주제와 방식을 천착해 3년 뒤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간, 그리고 지금`展은 오는 28일까지 계속된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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